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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소아시아 7교회들의 상황과 배경 정보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소아시아의 7교회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도시들이었습니다. 무역으로 부유한 도시가 있었는가 하면,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강력한 왕들이 인위적으로 세운 도시들도 있었습니다. 소아시아 7교회들의 상황과 배경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흔적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소아시아 7교회들의 상황과 배경 정보



1. 에베소 교회 : 변화의 도시


에베소는 주전 1200년 이전부터 그리스의 식민지였으며, 에게 해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소아시아 지역 전역과 그 너머로의 무역을 위한 주요한 항구와 거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1세기까지 에베소는 로마의 소아시아 속주와 로마 총독이 거주하는 본거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거점이자 관문 도시였기에 에베소는 막대한 부를 소유한 도시였으며, 2세기 경에 건립된 '켈수스'(Celsus) 도서관이 유명합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그리스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동일하게 여겨진 로마의 자연과 다산의 여신인 '다이아나'를 숭배했습니다. 현재 에베소는 해안선의 자연적 변화로 인해 내륙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처럼 부유한 도시인 에베소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2. 서머나 교회 : 생명의 도시


현재는 터키의 '이즈미르'라고 불리는 번성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서머나는 에베소에서 북쪽으로 약 5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전 1000년 이전부터 그리스의 식민지였으며, 부유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업적 면에서는 에베소와 쌍벽을 이룰 정도였습니다. 시인이었던 호메로스의 도시임을 자랑스럽게 여긴 서머나는, 아폴론이나 아스클레피아, 아프로디테, 키벨레, 티베리우스 황제나 제우스 등의 이방 신전으로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서머나는 자유로운 도시였지만, 서머나의 교부였던 폴리캅을 화형에 처했던 로마 제국에 완전한 충성을 다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주전 7세기 경에 건축된 아테나 신전은 서머나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이 신전은 특히 매우 우수한 의과대학으로 유명했습니다.

성경에는 서머나 도시의 기원이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서머나 교회는 아마도 에베소 교회 출신의 성도들이 세운 교회일 것입니다.



3. 버가모 교회 : 권위의 도시


주전 399년 이전에 세워진 버가모는, 로마 제국의 소아시아 지역 속주의 수도였습니다. 특히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왕도와 같은 인상을 주는 도시였습니다. 서머나에서 북쪽으로 약 97km, 에게 해에서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버가모는, 학문이나 의학, 종교 도서의 중심지였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필적하는 도서관이 있었으며, 이 도서관에는 많은 왕자들이나 사제들, 학자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대리석 조각으로 유명한 버가모는 건축학적인 아름다움의 면에서는 다른 6개 도시를 능가했었습니다. 버가모는 제우스를 구원의 신으로 생각했으며 올림푸스를 동경했습니다.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 신격화된 로마 황제, 식물의 신인 디오니소스, 그리고 치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나 뱀 신과 황소 신과 같은 동물 숭배도 행해졌습니다.

일부 성경학자들은 요한 3서에서 요한이 언급한 가이오가 버가모의 초대 교부였다고 생각합니다.



4. 두아디라 교회 :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도시


버가모에서 남동쪽으로 약 56km 떨어진 작은 마을인 두아디라는, 주전 300년 경에 알렉산더 대황의 부하였던 셀류코스 니카토르 장군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수비대가 이 마을에 머물면서 가죽세공업자인 무두장이나 구리 세공인, 도공, 자주물감 염색공과 같은 상업 길드가 많았으며 도시가 확장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도시 역시 황제나 전쟁 영웅, 무역 길드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청동 세공인들은 전쟁의 여신인 '아데나'를 숭배하였습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어떻게 세워졌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도행전 16장 14절과 15절에서는 "두아디라에 사는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가 빌립보에서 바울의 전도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5. 사데 교회 : 죽음의 도시


사데는 주전 1200년 경에 건설된 고대 도시로, 두아디라에서 남동쪽으로 4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디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이 도시는 헤르무스 계곡 위의 높은 고원에 건설되었습니다. 사데는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주전 359년, 고레스)과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3세(주전 218년)에 의해 두 번 크게 패배한 적이 있습니다. 리디아의 왕들은 대대로 부유했으며, 동방 국가들과의 교역을 통하여 더욱 부유해졌습니다. 인상적인 아크로폴리스에는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쳐진 신전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르테미스와 대지의 여신인 키벨레는 지역의 화폐에 새겨지기도 하였습니다. 주후 200년 경에는 사데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결국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사르트'(Sart)라는 작은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사데 교회는 언제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6. 빌라델비아 교회 : 선교의 도시


버가모의 아탈루스 왕(주전 140년)이 세운 빌라델비아는 사데에서 남동쪽으로 약 45km 떨어진 허머스 강 계곡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후 17년 경에 큰 지진이 있었고 빌라델비아는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 티베리우스 황제가 빌라델비아를 재건하였습니다. 포도와 관련된 산업이 유명한 빌라델비아는 직물과 가족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였습니다. 강력한 요새 도시로서 "동쪽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불려지기도 하였습니다. 디오니소스가 이 도시의 중요한 신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태양신이나 뱀신도 숭배하였습니다. 비잔틴 시대의 마지막 도시였던 빌라델비아는 1390년에 투르크에 의해 결국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후 1900년대 초까지 이 도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언제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세기 동안 교회가 성장하였습니다.



7. 라오디게아 교회 : 타협의 도시


라오디게아는 빌라델비아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리쿠스 강이 내려다 보이는 비옥한 평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고대 프리기아의 수도였던 라오디게아는 안티오쿠스 2세(주전 261-246)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주전 253년 안티오쿠스 2세가 이혼하기 이전에 그의 아내인 라오디케의 이름을 따서 '라오디게아'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에베소에서 시리아로 이어지는 중요한 무역로 위에 위치한 도시인 라오디게아는 중계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특히 은행업과 부드러운 검은 양모로 만든 값비싼 직물 제조로 유명했습니다. 또 이 곳에 있었던 의과대학은 향신료와 프리지아 가루를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였습니다. 키케로는 주전 50년에 라오디게아에 살았습니다. 또, 이 도시가 너무 부유했기에 주후 60년 경에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거의 파괴되었을 때, 로마 제국의 지원을 거부하고 자비로 도시를 건축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에바브라가 라오디게아에 교회를 세웠다고 생각합니다(골 1:7; 4:12-13). 사도 바울은 라오디게아 성도들의 영적 투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골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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