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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25년 서울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신학적 갈등과 전망

2025년 WEA 서울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 보수·진보 신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 논란과 교단 분열 우려 속 WEA의 역사적 맥락, 신학적 쟁점, 사회문화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음주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25년 서울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신학적 갈등과 전망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25년 서울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신학적 갈등과 전망


2025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제14차 총회는 한국교회 내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신학적 대립을 촉발하며 복음주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 논란과 교단 분열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WEA의 역사적 맥락과 신학적 입장에 대한 다층적 분석이 필요하다.



WEA의 설립 배경과 국제적 위상


1846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세계복음주의연맹은 진화론과 세속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신학적 연대체로 출발했다. 현재 143개국 146개 교단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성경무오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을 핵심 교리로 삼으며, 글로벌 복음주의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5년 서울총회는 "모든 이에게 능력이 되는 복음–2033년을 향해"라는 주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공동 개최 예정이며, 8,000명 규모의 국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직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교회 내 입장 차이는 WEA의 국제적 위상과 지역 교회의 수용 태도 간의 괴리를 반영한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영훈·오정현 목사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준비 작업은 국내 교단 간 협력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 논쟁의 신학적 함의


WEA 비판 진영의 주된 지적은 2000년 이후 세계기독교포럼(GCF)을 통해 로마 가톨릭 및 동방정교회와의 교류가 강화되면서 신학적 정체성이 희석되었다는 점에 집중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전 사무총장 쉬르마허의 종교혼합주의 경향을 사례 제시하며 WEA의 신학적 일관성 결여를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WEA 지지파는 2011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선언문에서 재확인된 복음주의 7대 원칙을 근거로 삼아 신학적 순수성을 주장한다.

특히 최근 재조명되는 '성경 무오성' 개념을 둘러싼 해석 차이는 양측의 근본적 대립 지점으로 부상했다. 보수 진영은 WEA의 성경해석이 로마 가톨릭의 교황무오설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 측은 종교개혁 정신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반박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분열 양상과 대응 전략


예장합동 총회에서 제기된 WEA 교류 단절 헌의안은 한국교회 내 갈등의 심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총신대 신대원 교수회의 경고문은 역사적 개혁신학 전통과의 일치성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학적 경계 설정의 미흡이 초래할 위험성을 경계했다. 반면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은 2013년 WCC 부산총회 당시보다 심화된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며 적극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조직위원회는 8인 신학위원회를 구성해 논란의 쟁점들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굿윌 샤나 의장의 신사도운동(NAR) 연루 의혹에 대한 해명 작업은 신학적 정통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25년 서울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신학적 갈등과 전망



신학 논쟁의 사회문화적 영향


서울총회 개최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교리 차원을 넘어 한국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 재정립 문제와 맞물려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종교 다원주의 수용 태도와 보수적 복음주의 진영의 경계 강화 움직임이 충돌하며, 이는 교회의 공공성과 세속화 간 긴장 관계를 반영한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젊은 세대의 적극적 논쟁 참여는 기존 교단 중심의 담론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학적 논의가 한국 사회의 가치관 변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분석은 향후 교회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세대 간 인식 차이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신학 담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갈등 해소를 위한 제언


현재의 대립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의사소통 채널 확충이 시급하다. 신학적 입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 설정을 위한 포럼 운영, 청년 신학자들의 대화 장치 마련, 역사적 사례 비교 연구 등이 실질적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다. 특히 WEA의 국제적 활동 사례와 한국 교회의 특수성을 연결하는 비교 종교학적 접근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위원회의 역할 재정의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단순한 행사 주최 기구를 넘어 신학적 화해 메커니즘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포용 전략 수립과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국제 행사 개최가 교회 연합의 계기가 아닌 분열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정치적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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