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일생의 수고를 한 순간에 뺏어 가는 것은, 아마도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이나 할 짓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최근에 발생하였습니다. 그것도 텔레비전에서 공개적으로 방송된 것처럼, 덮죽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도둑질한 신규 프렌차이즈 업체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무너진 골목 상권을 되살리고, 대형 음식점들 사이에서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음식점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기획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비난도 받고 응원도 받으면서 지금까지 전국 각지의 골목상권들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연돈에 이은 또 하나의 장인 정신
'백종원의 골목식당' 최고의 장인을 꼽는다면, 아마도 돈가스집 '연돈' 사장님일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유튜브 등에는 제주도로 내려간 연돈의 방문기 등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새로운 장인으로 등장한 사장님을 꼽는다면, 아마도 포항의 '덮죽 사장님'일 겁니다. 자신이 직접 100여가지 재료들을 사용하여 각종 방법을 연구하여 '덮죽'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음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백종원 대표까지 처음 듣는 음식인 '덮죽'은 맛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은바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갑자기 생겨난 문제
그런데 덮죽과 관련된 문제가 갑자기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 새로 개업하면서 식당의 이름과 메인 메뉴의 이름까지 "포항 덮죽" 사장님과 논의도 없이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표 도용이냐 아니냐를 놓고 대립된 의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덮죽 메뉴를 빼앗아 갔는가?
현재 국내 1호 덮죽 프랜차이즈를 개업하면서 대도시 5곳에 가맹점을 열기로 한 '덮죽덮죽'이 포항의 덮죽 사장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마구 도용했습니다.
상호와 메뉴의 문제
이 프랜차이즈 이름은 '덮죽덮죽'입니다. '포항 덮죽'과 매우 유사하며, 각종 유명 배달앱에도 '덮죽덮죽'으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메인 메뉴의 이름이 '골목 저격 시소덮죽'과 '골목 저격 소문덮죽' 등으로, 포항 덮죽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가게를 찾았던 손님들이 포항의 덮죽 사장님께 제보를 하였고, 포항 덮죽 사장님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면서 신문에까지 보도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소개 문구의 문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다음과 같이 업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편에서 새로운 음식의 형태로 선보여진 메뉴 '덮죽'을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참여한 '덮죽덮죽'이 수개월의 연구를 통해 자체적인 메뉴로 개발하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런칭했다.
이 문구만 보면, 누구라도 포항 덮죽과 공동으로 연구하거나 관련이 있는 업체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포항 덮죽 사장님은 분명하게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포항 덮죽 사장님의 인스타그램 내용입니다.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뺏엉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보낸 삼개월 동안..
포항 골목식당 출연 THE신촌's덮죽은 서울 강남과 그외 지역의 어떤 업체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백종원#골목식당#포항맛집#덮죽#소문덮죽#시소덮죽#명의도용#프랜차이즈#가맹점#서울강남#뺏어가지말아요#제발
이 문제에 대한 두 가지 반응
덮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도덕적으로 잘못했다
버젓이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메뉴와 가게의 이름을 거의 유사하게 도용하여 사용한 것은, 거대 자본이 비도덕적인 일들을 함부로 해온 관행에 의거한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법적인 처분이 미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이같은 일을 너무나도 쉽게 벌일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 덮죽 사장님이 법적인 소송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지 몰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른 쪽에서는, 안타깝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포항 덮죽 사장님이 상표 등록이라든지 특허 등록 등을 하지 않았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곳곳에 있는 '원조집'에 대한 내용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덕적으로는 잘못되었지만, 법적으로는 특허 제약이 없기에 먼저 등록하거나 유사하게 등록하여도 법적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가면서
자본력과 장악력으로 기술력을 빼앗고 비도덕적으로 경쟁하는 일은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닙니다. 그간의 우리나라 대기업들 중에 일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특허와 기술을 보유하며 가격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덮죽 사건은 동일한 모습을 보여 주는 씁쓸한 사건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이 행복한 사회는 언제 올 수 있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포항 덮죽 사장님의 메뉴를 무단 도용한 프랜차이즈 업체 '덮죽덮죽'과 관련된 논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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