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있는 여러 가지 증후군(신드롬, Syndrome)들 중에 조금 낯선 용어를 가진 '틴데렐라 증후군'이 있습니다. 알고 나면 매우 익숙한 증후군이지만 이름에서는 생소할 따름입니다.
틴데렐라(Tinderella) 증후군은 데이트앱인 '틴더'(Tinder, 불쏘시개)와 12시만 되면 갑자기 사라지는 '신데렐라'(Cinderella, 인정 받지 못하는,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합성어로 명칭이 붙여진 증후군입니다. 제니 스타랄드와 엠마 케니와 같은 심리학자들이 틴데렐라라는 명칭을 만들어 인간 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틴데렐라 증후군은, 말 그대로, 불쏘시개로 들쑤시기만 하고 정작 깊은 관계 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인정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의 성향을 말합니다.
정의
틴데렐라 증후군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대면관계를 잘 하지 못하는 증후군' 혹은 '낯선 사람을 유혹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증후군'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시기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심리적 불안감과 미숙함 때문에 생기는 증후군이므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원인
이처럼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은 왜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지켜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스트레를 겪게 되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기를 즐기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온라인으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깊은 관계를 가지기를 싫어하고 단순하면서도 멀찍이 한 발 떨어진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을 보면, 각종 만남을 주선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사는 이성을 만나는 어플리케이션, 같은 연령대나 학벌 혹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제공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하여 누군가를 사귀지만 본인이 정해둔 선을 유지하며 결코 오프라인에서는 만나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만남의 약속을 잡아 두고서도 실제 만남의 자리에는 나오지 않거나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입니다.
특성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에서는 활발하고 자상하지만, 오프라인 만남에 대해서는 결코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만남 속에서의 사회적 기술과 대화의 기술 등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온라인으로 약속을 잡고 그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묘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들은 온라인 상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거기까지 일 뿐 실제 오프라인의 만남을 위한 약속 장소에는 나타나지 못합니다.
3.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생기고 또 금방 사라집니다.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기보다는 흥미 위주로 쉽게 사람을 만나고 또 금방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우리의 대처
앞서서도 일부 언급이 되었지만,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의 기술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불편해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공포증이 있고 인간 관계에 대해 부족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만남 자체를 꺼려 하게 됩니다.
또 이 증후군의 사람들은 우유부단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단호하게 끊지 못하는 유형이며 정서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은 생각보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가면, 문자 하나를 갑자기 보내는데,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문자의 내용을 보내는 친구들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일 수가 있습니다.
틴데렐라 증후군의 사람들이 가까이 있다면, 그들에 대한 분노보다는 미성숙한 인간관계와 대인관계의 기술을 가졌음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적절한 위로와 편안하게 만드는 태도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고 인간 관계와 사회적 관계가 불안하고 두려운 것만은 아님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에 혹시 심하게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틴데렐라 증후군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고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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