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er

6/recent/ticker-posts

성전을 재건하라 학개 1장 1절-15절, 묵상과 설교

포로의 삶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은 성전을 건축하다가 사마리아인들의 고소와 고발로 중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성전 건축을 오랫동안 방치하며, 현실의 필요만을 채우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때 학개 선지자는 현실의 필요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성전 건축에 달려 있다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은 영적으로 소중한 일


  성전을 재건하라, 학개 1장 1절-15절  

찬양 :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면



구질구질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


부모님 댁에 가면 흔히 말해서 쓰지도 않는 구질구질한 것들이 많습니다. 싱크대나 장롱에 보면 두 분이서 사용하시지도 않을 찻잔이나 오래된 숫가락, 접시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쓰지 않는 것은 좀 버리고 깔끔하게 지내시라고 해도 잘 안됩니다.

저의 부모님도 2004년에 신학대학원에서 성지순례를 갔을 때, 터키에서 산 싸구려 찻잔들을 아직까지 세트 그대로 가지고 계십니다. 아랍식 커피나 차를 마시는 잔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시는 믹스 커피를 드실 때 쓸 수도 없는, 이제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인데도 싱크대 윗칸에 전시해 놓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그 잔들은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지순례를 갔다가 오면서 부모님에게 선물한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가치가 없지만 부모님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세월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값어치보다 더 귀한 보물이 많아집니다.

3층에서 제가 쓰는 선풍기가 그런 것입니다. 지금은 정수기로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출판사로 유명했던 웅진에서 처음 전자제품 제조에 진출하면서 만든 5개짜리 날개의 선풍기입니다. 틀면 덜덜덜 소리납니다. 그리고 회전도 안됩니다. 삐딱하게 조금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쓰고 있는 이유는, 신혼 때 저희가 샀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필요 없어 보여도,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있는 선풍기입니다. 저희 부부의 결혼 생활과 함께 해 온 선풍기이기 때문에 값으로 매길 수 없이 귀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이아몬드가 귀한 보물이지만, 그것보다도 더 귀한 추억이 담긴 보물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로도 살 수 없는 보물이 있습니다. 성도들에게도 단순히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보물이 있습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해서 다이아몬드를 살 수 있늘 만큼의 돈을 통장에 채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예배를 통하여 깊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습니다. 그 관계는 많은 재물로 결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서둘러 성전을 건축하라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장 큰 소망은 성전 건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스룹바벨과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을 합하여 힘차게 성전 재건을 시작하였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성전 건축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한 번 멈추어진 성전 건축은 계속해서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자 자기 먹을 것을 구하고 돈을 벌기 위하여 바쁘게 생활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더이상 성전 건축에 대한 열심이나 관심이 사라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학개는 4절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칩니다.

  • 학개 1:4,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예배 공동체인 이스라엘이, 영혼의 안식을 위하여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장소인 성전은 지붕도 없이 파괴된 채로 내버려 두고, 육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판벽한 집(싸판, ספן), 즉 지붕이 있고 잘 꾸며진 집다운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음을 학개는 책망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가장 중요한 성전을 건축하여 예배를 회복하는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음을 학개는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1. 왜 성전 건축에 대한 열심이나 관심이 사라져 버렸을까요?

사실 성전을 건축하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돌아 왔습니다. 예루살렘은 황폐화 되어 성벽도 없었고, 농사 지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엉망친창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지어야 했고 밀농사를 준비해야만 했으며 올리브나무나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를 심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가축들을 기르기 위한 외양간도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당장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도 바빴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먹고 자고 입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2차적인 것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며 한편으로는 합당한 생각이 분명합니다.

바로 이 때, 학개 선지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성전 건축을 미루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 건축을 당장 다시 시작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2. 성전 건축을 서두르는 이유

학개가 이처럼 성전 건축에 대해 서두르는 이유는, 당장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신앙을 재건하여 민족을 부흥시키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적 필요를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A. 이전의 실패의 원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한 번 하나님을 배반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유가, 하나님을 배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전심으로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보다, 재산을 더 많이 늘리고 땅을 더 많이 소유하는 것과 우상을 섬기며 쾌락을 누리는 삶이 훨씬 매력적이었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세라 같은 우상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했었습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예루살렘에 돌아온 상태입니다.


B. 지금도 위험하다

문제는, 성전 건축을 중단한 지금의 상황이 과거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던 때와 너무나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보다 지금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했습니다.

학개 선지자가 볼 때, 이대로 간다면 또다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과거가 또다시 반복될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학개는 나의 집과 창고에 먹을 것을 가득 채워도 국가가 멸망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집을 채우는 일보다 앞서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과 관계를 먼저 회복해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C. 먹어도 배부르지 않다

우리가 맛집을 찾아 다니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 할지라도, 우리의 영혼까지 배부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땅을 일구고 가축을 기르며 최선을 다해 씨를 뿌려도 수확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11절을 보십시오.

  • 학개 1:11, 내가 이 땅과 산과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소산과 사람과 가축과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

우리의 계산에는 안식일에도 일하고 예배하는 시간에도 일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결론이 나오지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으시면 먹어도 배부르지 않습니다. 



마음의 성전을 빨리 재건하십시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6절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성령의 전이라고 말합니다.

  • 고린도전서 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우리 안에 세상의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성전은 무너진 채 내버려 두고 있다면, 학개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먹는 일에만 집중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내버려 둔 그들과 똑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하여 마음의 성전을 빨리 재건하기 전에는 우리의 인생에 진정한 부흥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진정한 부흥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야 가정이 부흥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 우리의 일터와 직장이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해야 나라와 민족이 일어서게 됩니다. 따라서 내 마음의 성전이 흔들리거나 무너져 있다면, 빨리 마음의 성전을 재건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십시오. 무너진 제단을 다시 세울 때에야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