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9장 이후에는 시내 산에서의 사건이 나타납니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만나 주셨고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또 율법 말씀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된 삶을 사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큰 의미를 가진 시내산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시내산(하르 시나이, הר סיני)
여호와께서 시내 산 곧 그 산 꼭대기에 강림하시고 모세를 그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 (출애굽기 19장 20절, 개역개정성경)
시내산의 지리적 위치와 이름의 유래
지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반도의 남중부 지역에 있는 산의 이름을 우리는 "시내 산"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러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내 산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분명하지 않지만, 일부 학자들은 "빛나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아마도 바벨론의 달의 신인 "신"(Sin)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시나이 반도
이 산이 위치한 시나이(시내) 반도는 역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고, 밑면의 길이는 약 242킬로미터이며 동쪽은 홍해에 둘러 싸여 있으며 서쪽은 아카바만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격전지인 가자 지구는 시나이 반도의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넓이는 약 60,715 km2정도이며, 현재의 인구는 약 27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의 중부와 남부 지역은 1,500-2,740미터 정도의 높이에 이르는 산악 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유전과 망간의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시내산
성경에서 사용되는 "시나이"라는 용어는 산과 그 주변 전체 광야 지대를 가리킵니다(레 7:38). 때때로 시나이는 "산"으로 불려지고(출 19:2), 때로는 "하나님의 산"(출 3:1)으로 표현되며, 때로는 "여호와의 산"(민 10:33)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들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장막을 치되 이스라엘이 거기 산 앞에 장막을 치니라 (출애굽기 19장 2절, 개역개정성경)
וַיִּסְע֣וּ מֵרְפִידִ֗ים וַיָּבֹ֙אוּ֙ מִדְבַּ֣ר סִינַ֔י וַֽיַּחֲנ֖וּ בַּמִּדְבָּ֑ר וַיִּֽחַן־שָׁ֥ם יִשְׂרָאֵ֖ל נֶ֥גֶד הָהָֽר׃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출애굽기 3장 1절, 개역개정성경)
וּמֹשֶׁ֗ה הָיָ֥ה רֹעֶ֛ה אֶת־צֹ֛אן יִתְר֥וֹ חֹתְנ֖וֹ כֹּהֵ֣ן מִדְיָ֑ן וַיִּנְהַ֤ג אֶת־הַצֹּאן֙ אַחַ֣ר הַמִּדְבָּ֔ר וַיָּבֹ֛א אֶל־הַ֥ר הָאֱלֹהִ֖ים חֹרֵֽבָה׃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민수기 10장 33절, 개역개정성경)
וַיִּסְעוּ֙ מֵהַ֣ר יְהוָ֔ה דֶּ֖רֶךְ שְׁלֹ֣שֶׁת יָמִ֑ים וַאֲר֨וֹן בְּרִית־יְהוָ֜ה נֹסֵ֣עַ לִפְנֵיהֶ֗ם דֶּ֚רֶךְ שְׁלֹ֣שֶׁת יָמִ֔ים לָת֥וּר לָהֶ֖ם מְנוּחָֽה׃
시내산과 호렙산
이러한 다양한 용어들은 대부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시내산을 부르는 이름으로 쓰입니다(출 3:1). "호렙"이라는 이름은 "쓰레기" 또는 "황폐한 땅"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렙'은 이 지역을 부르는 일반적인 용어이고 '시내'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특정한 봉우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시나이 지역으로 여겨지는 장소의 현대 이름은 '제벨 무사'(Jebel Musa) 즉 "모세의 산"입니다. '제벨'은 아랍어로 '언덕'을 뜻하며 때로는 '자발'(Jabal) 혹은 '가발'(Gabe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내산의 위치
1. 시나이 반도의 제벨 무사
제벨 무사(2,280m)는 시나이 반도의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화강암 봉우리들 중에 하나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제벨 카타린(Jebel Katarin, 캐더린의 산, 2,637m)은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또 다른 봉우리인 라스 에스-사프사페(Ras es-Safsafedh, 1,993m)는 제벨 무사의 북동쪽에 있습니다. 여러 학자들 중에는, 라스 에스-사프사페가 성경에 나타나는 시내 산이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이 봉우리의 북서쪽 기슭에는 길이가 3.2km에 폭이 1km 정도의 평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평원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치기에는 충분한 장소가 됩니다.
2. 아카바 만의 산
시내 산의 또 다른 위치는, 아카바 만 정상 근처의 제벨 무사에서는 매우 멀리 떨어진 북동쪽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성경에 나타난 시내 산에 대한 표현들이 화산 작용으로 인한 모습과 비슷하기 대문입니다. 출애굽기 19장 16절-18절에서는 불과 연기, 그리고 지진과 같은 현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시나이 반도의 시내산은 화산 활동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내 산에서 나타난 현상들은 초자연적인 것이었는데, 나팔 소리와 하나님의 음성까지 들렸기 때문입니다(출 19:19).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출애굽기 19장 19절, 개역개정성경)
3. 제벨 무사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 아말렉 족속과 관련하여
시내 산의 위치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은, 아말렉 족속과의 전투와 같은 역사적인 언급과 관련하여, 제벨 무사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출 17:8-16). 아말렉 족속들은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고(민 14:42-45) 시나이 반도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만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말렉 족속들은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남쪽 경계까지 따라 왔을 수도 있습니다.
시내 산과 모세의 율법
시내 산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그 산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구약 성경의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받은 모세 율법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근간을 이루었고, 신약 시대에는 교회 내에서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을 모세의 율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정도로 시내산은 모세의 율법과 관련하여 중요한 지역임이 분명합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