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많은 축복의 기도와 소원을 아뢰는 기도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볼 내용은, 여호수아의 저주의 기도에 관한 것입니다. 축복과 소망에 대한 기도가 아닌 저주의 기도가 그대로 응답되었다고 열왕기상 16장에서 기록하기까지 합니다. 그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구약의 모든 기도(9) 여호수아 6장 26절, 여호수아의 저주 기도
여호수아 6장 26절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누구든지 일어나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 하였더라
저주하는 병 만들기
여러분! 누군가가 나를 괴롭힐 때, 그 사람을 저주하는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릴까요? '저주하는 병'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가장 먼저 입구가 넓은 큰 병을 깨끗하게 씻어서 하나 준비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닮았거나 상대방과 관련된 사진이나 물품을 준비하여 병에 넣습니다. 녹슨 못이나 압정을 준비하여 병에 든 물건에 꽂아 둡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촛농을 떨어 뜨려 밀봉합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어두운 장소에 병을 감추고 인내심을 가지고 저주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한 번 해 보시겠습니까?
이같은 저주에서 조심할 것은, 잘못하면 이 저주가 나에게 돌아올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병을 숨기거나 마당에 깊이 묻어 두어야 합니다. 병이 깨어지면 나에게 저주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방법들이 통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주하지 말라
성경에는, 저주하지 말라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성경에는 재판장이나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 하나님의 백성, 왕이나 부자, 심지어 원수나 박해하는 자들까지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모세는 민수기 23장 8절을 통하여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른 이들을 저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누구에게라도, 심지어 원수까지도 저주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 14절을 통하여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저주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누군가를 저주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저주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무너진 여리고 성을 다시 건축하는 사람"이라고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의 결과는 맏아들과 막내 아들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성경에는 저주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는 저주하였고 그 저주의 결과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저주는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 시대에 히엘이라는 사람이 여리고 성을 다시 건축하다가 맏아들 아비람과 막내 스굽을 잃음으로써 이루어졌다고 열왕기 상 16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일반적으로 나오는 저주나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저주와 여호수아의 저주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왜 여호수아의 저주는 허용이 되고 그 결과까지 저주한 내용대로 이루어진 것일까요?
1.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여리고 성을 점령한 사건과 연결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둔 라합과 그녀의 집안 사람들 외에는, 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수 6:21). 왜냐하면, 여리고 성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첫 번째 성이며 가나안 땅의 첫 열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 지파의 아간이라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이 돌에 맞아 죽게 된 이유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리라고 하신 명령을 어겼기 때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온전히 돌리라고 명령 하셨는데, 인간이 여리고 성을 재건해서 요새로 삼는다면 하나님의 것을 인간이 가진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근거하여 여리고 성을 재건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인간이 다시 재건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아울러 여리고 성을 재건하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주한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אָרַר'(아라르)인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반한 경우에 주어지는 저주"를 뜻합니다. 우상을 숭배하거나 부모에게 불효를 하거나 이웃을 속이거나 성적으로 타락하고 뇌물을 주고 받으며 율법을 어기는 모든 것은 '저주'의 대상이 된다고 신명기 2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을 고의로 어긴 경우에는 저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의 유익을 구할 때 저주를 받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열왕기상 16장에 나오는 히엘은 여리고 성을 재건하다가 저주를 받았지만, 구약 성경 곳곳에는 여리고에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도 여리고를 지나가시며 맹인을 고쳐 주시고 삭개오를 만나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요?
비록 여리고가 하나님의 것이지만, 단순히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은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히엘은 집을 지은 것이 아니라, 성을 요새로 다시 꾸몄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습니다. 터를 쌓고 문을 달았다고 열왕기상 16장 34절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모습은 여리고 성의 재건하여 요새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주의 목적으로 여리고에 들어와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용하셨지만,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성을 재건하는 것은 금지하셨고, 그 결과로 히엘이 저주를 받았던 것입니다.
저주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여호수아가 선언한 저주는, 여호수아가 개인적으로 선포한 저주나 개인적 감정으로 선언한 저주가 아닙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에 근거한 저주입니다. 그래서 저주를 누구앞에서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 본문을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여호수아 6:26,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누구든지 일어나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 하였더라
여호수아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어로는 "ארור האיש לפני יהוה"(아루르 하이쉬 리프네이 아도나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직역하면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그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자에 대한 저주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것입니다. 저주의 주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
모세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누군가를 저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저주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수까지도 축복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누가복음 6: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나를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로 맞서지 말고 오히려 축복과 기도로 그들에게 맞서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오늘 우리가 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사랑의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외하고는, 저주하기보다 축복하며 원수를 위하여 기도하는 거룩하고 사랑이 넘치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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