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면서 경험한 내용과 애굽에 내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재앙을 묵상하였습니다. 오십견 치료의 과정과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걷기 위한 과정이 유사한 부분들이 많아서 묵상 후 설교로 정리하여 함께 나눕니다.
출애굽기 9장 1절-12절,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걷는 법
실패하는 이유
성공을 연구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성공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실패의 이유는, "인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반드시 몇 번 찾아 온다고 합니다. 그 순간들을 잘 견디고 인내하면 최소한 목표를 이루고 성공하지만, 포기의 순간을 참지 못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심삼일로 끝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지요.
오십견 치료과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걷는 법
저도 작심삼일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지난 겨울이니 벌써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른쪽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 수가 없어서 증세를 토대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오십견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서 제일 평가가 좋은 주변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 초음파를 보면서 오십견이기 때문에 좋은 주사를 놓으며 치료해 보자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고, 초음파를 보면서 오른쪽 어깨에 주사 두 대를 놓았습니다. 이후로 두 번 더 갔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주사를 맞은 날과 다음날까지는 어깨가 조금 편해지는가 하면, 3일째가 되면 또다시 어깨가 아파서 돌아 눕지도 못하고 물건을 들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3번 병원을 찾고 주사 6대를 맞고는 포기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는 않지만 통증은 거의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금껏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도수치료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소개를 받고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1. 앞만 보며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전문가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 반대편 끝에 있는 병원에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운전해서 지하철 2호선의 종착지인 문양역으로 가서 차를 주차합니다. 지하철 종점에서 출발하여 가다보면 여러 역들을 지납니다. 강창역에서 내리면 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계명대역에서 내려도 호산공원이 있는데, 호산공원이 요즘 단풍이 멋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또 조금 가면 용산역에서 대형마트를 구경할까, 두류역에 내려서 두류공원을 산책하고 도서관에서 잠시 쉬었다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라언덕역에 내려서 산책할까 서문시장을 구경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건들바위(입암)도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꾹~ 참고 지금까지 온 거리만큼 더 가야만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것을 바라보며 즐기려 하다가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합니다. 경기 도중에 잠을 자는 토끼가 아니라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는 거북이가 되어야 합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거나 유혹 당하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주변을 바라보되 그 속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일 뿐, 우리의 본향은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내리시는 재앙들을 바라보면서, 출애굽과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애굽 땅의 가축들이 돌림병으로 죽고 악성 종기가 생겨나게 되는 것을 바라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4절을 보십시오.
- 출애굽기 9:4,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만을 붙들고 주를 바라보며 믿음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2. 진짜 전문가를 만나야 합니다.
결국 지하철만 1시간 가량 타고 목적지인 사월역에 내렸습니다. 거기서 또다시 309번, 509번, 609번 혹은 909번의 파란색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서 내려서 5분 걸어가면 전문가가 계시는 병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왔으니 병원에 등록 및 접수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진찰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도수 치료의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오십견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전문가라면, 아무리 멀고 험하고 시간이 걸려도 찾아 가야만 합니다.
우리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로, 진짜 전문가를 만나야 합니다. 신앙의 여정속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진짜 전문가를 만나지 못하면 신앙을 잃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가짜 전문가, 사이비나 이단들이 있습니까? 우리의 참된 신앙의 전문가, 즉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임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따르는 길, 구원의 길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포기할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원수도 사랑해야 하고 비판하기 전에 내 눈의 들보도 봐야 합니다. 구원의 유일한 전문가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좁고 협착해서 그 길을 걷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나 오직 예수님께만 구원이 있기에 힘들어도 예수님을 만나야만 합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애굽의 왕은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아니며 모세와 아론 역시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아닙니다. 그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만이 참된 구원자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재앙을 내리시고 이적을 베푸십니다. 6절을 읽겠습니다.
- 출애굽기 9:6, 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모든 만물의 유일한 창조주이시며 모든 인생의 진짜 전문가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가축 돌림병이 돌게 하시고,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멀쩡하도록 하셨습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진짜 전문가이신 하나님 외에는 이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3. 믿으며 인내해야 합니다.
도수 치료를 받는데, 목과 어깨와 골반이 틀어져 있고 오른쪽 어깨는 오십견이 오래되어서 이미 굳은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목과 어깨와 골반과 오십견이 있는 부위는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몸이 스스로 반응해서 틀어지고 삐뚤어졌다는 설명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도수치료를 하는데,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좀 아플 겁니다"라고 하셨는데 조금이 아니라 엄청 아팠습니다. 왼쪽 골반이 들려 있다는데 오른쪽을 치료하시고 "우드득" 소리는 다반사였습니다. 이러다가 뼈가 산산조각나는 것은 아닌가, 이러다 죽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특히 오십견이 있는 팔을 만지고 돌리고 꺾으시는데 "억" 소리와 함께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진짜 전문가가 맞나?", "이러다가 어디 한군데 골병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도수 치료를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몸살 아닌 몸살을 하고 누워서 쉬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쉬고 났더니 어깨가 한결 가볍고 팔도 이전보다 훨씬 높이 올라갑니다. 누울 때마다 스스로도 골반이 틀어졌다 생각했는데, 양쪽 엉덩이가 모두 바닥에 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면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은 제일 가성비가 없는 치료가 오십견 치료이므로, 여러 번 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이 멀어도 진짜 전문가를 믿고 인내하며 치료를 해야만 완전히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하고 명령을 듣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출애굽기 6:9,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보면서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며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명령하실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 여정은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인내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 나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인내를 이루십시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바를 우리가 받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고 권면하였습니다(히 10:36). 또 야고보 사도 역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약 1:4)라고 권면한 바가 있습니다. 세상이 혼란하고 우리의 삶의 모습이 어렵다 할지라도, 이 어려움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전문가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 참된 평안을 주실 전문가는 예수 그리스도 뿐이십니다. 그러니,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과 인내로 예수님을 따라 걸어갑시다. 우리 주님께서 내 손을 잡고 이끌어 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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