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 시대에 유대인들이 지킨 대속죄일(욤 키푸르, יום כיפור)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독특한 날이었는데, 유일하게 지성소에 대제사장이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대속죄일의 정결에 대해 요약하였습니다.
구약시대 대속죄일의 정결에 대한 요약
하늘 성소와 지성소
지상에 있던 성소제도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이기 때문에, 하늘 성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상성소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지상성소에서의 제사는 두 국면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날마다의 제사”(daily service)로, 성막의 뜰 안에 있는 번제단과 성소의 첫째 칸에서 행해졌고, “해마다의 제사”(yearly service)는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에서 행해졌다(레 16장 참조).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는 대제사장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고, 들여다 보아서도 안 되었다. 대제사장도 일 년에 단 하루인 7월 10일 속죄일에 단 한 번 들어갈 수 있었는데, 대제사장이라도 가장 주의 깊고 엄숙한 준비를 갖춘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매일 드리는 제사
“매일의 제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들을 위하여 수행하는 제사였다. 회개하는 죄인은 자기의 제물을 성막문으로 가져와서 그 희생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자기의 죄들을 고백하였다. 이 상징적인 행위에 의하여 죄는 그에게서 흠없는 제물에게 옮겨갔다. 그는 자기의 손으로 그 짐승을 죽였고 제사장은 그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 죄인이 범한 신성한 율법이 들어 있는 법궤 앞에 있는 휘장 앞에 뿌렸다. 이 의식에 의하여 그 죄는 피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성소에 옮겨졌다. 어떤 경우에는 피를 성소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 그럴 때에는 모세가 아론의 아들들에게 ‘너희로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 속하게 하려고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레 10:19)고 명령한 것처럼 그 고기는 제사장이 먹어야 했다. 이 두 의식은 다 같이 죄가 회개하는 죄인에게서 성소로 옮겨짐을 상징하였다.
이런 것은 연중 매일 진행되는 제사였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죄가 성소로 옮겨져 성소가 더럽혀졌으므로 이 죄를 제거할 특별한 일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성소와 지성소의 각 칸을 위하여 속죄하라고 명령하셨으며 제단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레 16:17)라고 하셨다.
일 년에 한 번 드리는 제사
일 년에 한 번 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성소를 정결케 하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갔다. 지성소에서 거행된 이 제사로 연중 일체의 제사가 완결되었다.
속죄일에 두 염소 새끼를 성막문으로 끌어 왔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를 뽑아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였다. 먼저 뽑힌 염소는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로 죽임을 당해야 하였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그 피를 휘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속죄소 위에 뿌리게 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레 16:16).
‘아론은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레 16:21, 22). 이와 같이 염소가 광야로 끌려가 버려지기 전까지는 백성들은 자신들이 그들의 죄짐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속죄 사업이 진행될 동안 각 사람은 그의 영혼을 괴롭혀야 하였다. 모든 일을 중지하고 온 이스라엘 회중은 기도와 금식과 마음의 깊은 반성으로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게 그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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