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개론 12.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 주제와 번역, 예외 규정과 오늘날의 문제점
제6계명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재가 인간이며, 특별히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인명경시 현상 등으로 인해 제6계명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6계명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십계명 개론 12.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제6계명의 주제
제6계명은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제6계명의 간결성
제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출 20:13, 신 5:17)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히브리어 역시 'לֹא תִּֿרְצָח׃ ס'(로 티르짜ㅋ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6계명은 다음 계명들인 제7계명과 8계명과 더불어 가장 간결한 계명입니다.
제6계명의 올바른 번역
제6계명을 개역개정 성경은 '죽이지 말라'(You shall not kill)가 아니라 '살인하지 말라'(You shall not murder)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살인은 죽이는 행위이지만, 모든 죽이는 행위들이 살인인 것은 아닙니다. 제6계명이 말하는 '살인'은 우발적이거나 실수로 죽이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의도를 가지고 사전에 미리 계획하여 살인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과실치사'는 죽이는 행위이며 불법적 행위이지만, 제6계명의 살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제6계명에 해당되지 않는 살인(예외 규정)
그러므로 제6계명에서 언급한 '살인'(murder) 해당되지 않는 '죽이는 행위'(killing)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발적으로 죽이는 행위
'우발적으로 죽이는 행위'는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죽이는 행위에 대한 처벌은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구약 성경에서는 우발적으로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을 위하여 도피성이 제공되었습니다(민 35:9-25).
2. 과실 치사
또 '과실 치사', 악한 의도가 없이 부주의 하게 누군가를 죽게 한 경우에도 제6계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죽이는 행위는 분명히 불법이며 죄악이지만, 제6계명에 해당되지는 않았습니다.
3. 정당 방위로 인한 살인 행위
자신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다가 공격자의 생명을 해친 경우에도 제6계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재산을 위험이나 손실로부터 보호할 권리가 있습니다(출 22:2, 마 24:43).
4. 거룩한 전쟁으로 인한 살인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거룩한 전쟁이나 멸절(חרם, ㅋ헤렘) 명령에 따라 적들을 죽였을 경우에도 제6계명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정한 민족을 대상으로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며 그들을 멸절시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민 33:50-53, 삼상 15:1-3). 오늘날의 일부 전쟁들도 하나님께서 악한 국가를 심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다면 '거룩한 전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전쟁의 자리에서 하나님 편에 서서 싸우는 사람은 적을 죽이는 살인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선한 도구입니다.
5. 방어적 전쟁에서의 살인
적이나 원수의 침략으로부터 민족과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싸우는 행위도 제6계명에서 제외됩니다.
6. 사형을 실행하는 공무원의 살인
사형에 해당하는 죄수에게 형벌을 집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에 따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므로, 제6계명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노아의 홍수 직후,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살인한 죄수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실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창세기 9장 6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부모를 저주한 자(출 21:17), 부모를 치는 자(출 21:15), 부모에게 불순종 하는 자(신 21:21), 간음하는 자(레 20:10), 동성애자(레 20:13), 짐승과 간음하는 자(출 20:19), 남치범(출 21:16), 마녀(출 22:18), 우상 숭배자(22:20),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자(레 24:16) 그리고 거짓 예언자(신 18:20) 등을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사형 집행인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살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심판을 행하시는 것으로 보아야만 합니다.
제6계명에 적용되는 살인 행위
1.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악한 의도를 가지고 사전에 살인을 위한 계획과 모의를 행하고 사전 연습을 한 경우에는 제6계명에 적용이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분노하며 저지른 살인 역시 제6계명에 해당됩니다.
2. 자신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빼앗는 자살과 같은 살인 역시 성경은 금지하며 제6계명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행위 역시 제6계명에 해당되어 금지됩니다.
제6계명의 근거
제6계명은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혹은 의도적으로 빼앗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출 9:6).
-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기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창 2:7).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대표하고 하나님의 생기를 소유한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나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 모두가 제6계명에 적용이 됩니다.
제6계명을 어겼을 때의 형벌
노아와 맺으신 언약(창 8:20-9:17)이나 영원한 언약(창 8:21, 22, 9:12)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살인에 대해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명에 반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형이 확실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집행이 된다면, 살인 범죄율을 억제할 수가 있습니다.
제6계명과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형제를 향하여 마음에 미움을 품기만 해도 이 계명을 어긴 사람으로 여기셨습니다(마 5:21-22). 또, 요한 역시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고(요일 3:15) 말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날 제6계명을 어기는 행위들
오늘날에는 인간의 생명을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상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살인이 너무나도 흔하게 여겨지고 쉬운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왜 이처럼 인간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진화론이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은 단세포 동물이 진화한 존재들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역시 단세포 동물에서 진화한 존재일 뿐이라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생명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살인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인간 존엄성'을 근거로 집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인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돈으로 보상을 하거나 사형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기만 하면 된다고 오늘날 세상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6계명에 대한 결론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귀한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모든 죽이는 행위가 제6계명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의도적이거나 계획적으로 행하는 살인만이 제6계명에 해당됩니다. 예수님도 살인하지 말라고 가르치셨고 미워하기만 해도 살인한 것과 같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진화론이나 사형 집행의 연기 등으로 인하여, 제6계명을 어기는 일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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