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서의 역사성에 대한 학계의 논쟁은 후대 창작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크라츠와 린빌 등은 아모스서가 포로기 이후의 창작물이라고 주장하지만, 본문의 내용과 역사적 맥락은 이를 반박합니다. 문헌의 불균질성은 8세기 예언 전승이 후대 편집을 거치며 재해석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아모스서의 역사적 진정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후대 창작설을 중심으로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 아모스의 역사적 실재성과 그의 예언의 진정성에 대한 학술적 논쟁은 성서학계의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특히 아모스서가 후대에 창작되었다는 급진적인 해석은 전통적인 8세기 기원설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후대 창작설의 주요 논점과 그 한계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 아모스서의 신학 3. 아모스서의 문학적 구조와 편집 이론 - 의도적 문학 작품으로서의 아모스서
- 아모스서의 신학 5. 12소예언서 안에서의 아모스서: 독립성과 통합성에 대한 학술적 고찰
후대 창작설의 핵심 논지
후대 창작설을 주장하는 학자들, 특히 크라츠(Kratz)는 아모스라는 예언자가 실존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아모스서에 담긴 대부분의 내용이 후대에 창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실제 아모스가 마리(Mari) 문서에서 발견되는 고대 근동의 일반적인 예언자들과 유사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즉, 전쟁에서의 실패나 국가적 곤경을 예견했을 뿐,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망이나 제도적 비판과 같은 급진적 메시지는 후대의 창작이라는 것입니다.
린빌(Linville)과 로레츠(Loretz)는 더 나아가 신명기 사가적 관점에서 아모스의 인물 자체가 후포로기에 창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아모스서를 요나서나 룻기와 같은 포로기 이후의 문학적 창작물로 해석합니다.
후대 창작설의 한계
하지만 하드지에프(Hadjiev)가 지적한 바와 같이, 후대 창작설에는 여러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문헌 내적 증거
아모스서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적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습니다. 이는 예레미야서나 에스겔서와 같은 후대 예언서들이 바빌론을 명확히 지목하는 것과 대조됩니다.
둘째, 역사적 맥락
아모스서는 이스라엘이 강대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시기를 반영합니다. 이는 포로기나 포로후기의 약소국 상황과는 전혀 다른 역사적 맥락입니다.
셋째, 지정학적 상황
아모스서가 다마스쿠스(아람)를 주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8세기의 역사적 상황과 일치합니다. 아람은 앗수르, 바빌론, 페르시아 시대에는 이미 강대국이 아니었습니다.
넷째, 종교적 비판
아모스서의 종교 비판은 베델과 길갈을 대상으로 하며, 후대 예루살렘 중심의 종교적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 편집사적 접근의 필요성
아모스서의 모든 내용을 8세기의 산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전체를 후대의 창작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본문의 불균질성은 오히려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이 중첩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원래의 8세기 예언 전승이 후대의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재해석되고 확장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일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은 고대 문헌의 역사성을 평가할 때 극단적인 입장을 피하고, 문헌의 복합적인 성격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앞으로도 아모스서의 역사적 맥락과 문학적 성격에 대한 더욱 세밀한 연구가 요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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