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9장 13절의 "마술"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와 그 의미, 그리고 성경에서 마술이 어떻게 정의되고 금지되는지 학술적으로 분석합니다. 구약과 신약의 마술 개념, 관련 헬라어 및 신학적 해석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9장 13절에 나타난 "마술"의 헬라어의 의미와 성경의 정의
사도행전 19:13, 이에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삼아 악귀 들린 자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 하더라
서론
사도행전 19장은 바울의 에베소 사역 중 일어난 흥미로운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13절에서 언급된 "마술"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영적 권세와 능력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 글에서는 사도행전 19장 13절에 나타난 "마술"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와 그 의미, 그리고 성경 전체에서 마술이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론
1. 사도행전 19장 13절의 "마술"의 헬라어 분석
사도행전 19장 13절에서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라고 번역된 구절의 헬라어 원문을 살펴보면, 여기서 "마술하는"이라는 단어는 "ἐξορκιστῶν"(엑소르키스톤)이라는 헬라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ἐξορκιστής"(엑소르키스테스)의 복수형으로, 영어로는 "exorcists"(축마사)로 번역이 됩니다.
"엑소르키스테스"는 본질적으로 악한 영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한국어 번역에서는 이 단어를 "마술하는"이라고 번역했지만, 더 정확히는 "무당" 또는 "귀신을 쫓는 사람"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주로 특별한 주문이나 의식을 통해 악령을 통제하거나 쫓아내는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2. 성경에서의 마술 개념
첫째, 구약성경의 마술 개념
구약성경에서 마술을 행한다는 뜻의 일반적인 히브리어 동사는 "כָּשַׁף"(카샤프)입니다. 이 단어는 출애굽기 7:11, 22:17, 신명기 18:10 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마술사들이 활동했음을 나타내지만, 모두 이를 금지하고 비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마술은 다른 주변 국가들에 비해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았지만, 율법의 많은 금지 조항과 선지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술이 백성들 사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신명기 18:10에서는 여덟 가지 다른 종류의 마술이 언급되며, 이 모든 것은 여호와께서 금지하셨습니다.
둘째, 신약성경의 마술 개념
신약성경 저자들도 마술에 대해 구약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시몬 마구스(행 8:9-24)와 유대인 마술사 엘리마스(행 13:6-12)가 언급됩니다. 바울은 엘리마스를 "모든 정의의 원수, 속임수와 악행으로 가득 찬 자"라고 강하게 비난하였습니다(행 13:10).
그리고, 사도행전 19장에서 언급된 "돌아다니는 유대인 마술사"들은 에베소에 정착해 있는 무당들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돌아다니는 떠돌이 무당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이를 흉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3. 마술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들
헬라 문화권에서는 또 다른 마술 관련 용어인 "μάγος"(마고스)가 사용되었습니다. 헬라어 렉시콘 BDAG에 따르면, 마고스는 "페르시아와 바벨론의 지혜로운 사람과 사제로서, 천문을 읽는데 능하고 꿈이나 다른 주술적 표징들을 읽는데 능한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행하는 "마게이아(μαγεία)"는 "하늘의 영적 권세들을 컨트롤하기 위한 의식"을 의미하며, 당시에는 종교적 성격을 가진 "주술"로 이해되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19장에서 언급된 마법사들은 헬라어 원문에서 "페리에르고스"라는 형용사로 표현되기도 했는데, 이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표현을 신약 성경에서 사용한 이유는, 그들의 행위와 인생 자체가 쓸모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습니다.
결론
사도행전 19장 13절의 "마술"을 의미하는 헬라어 "엑소르키스테스"는 단순한 눈속임이나 트릭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영적 세계와 상호작용 하려는 종교적 의식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었습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이러한 마술 행위를 금지하고 비난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영적 권세의 참된 원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9장의 사건은 인간의 노력으로 영적 능력을 조작하려는 시도의 헛됨과, 참된 영적 권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다는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