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해야 신앙이 좋다'는 말에 부담을 느끼셨나요? 얼마 전, 어떤 성도님과의 대화 속에서 성령 충만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의 참된 의미와 좋은 신앙(성령의 열매)의 건강한 관계를 생각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오해와 부담감을 넘어, 성령님과 매일 동행하는 신앙의 기쁨과 평안을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해야 신앙이 좋은 것일까요?
신앙생활 하다 보면 '성령 충만해야 한다'는 말, 참 많이 듣죠?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닌 것 같은데… 내 신앙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 혹시 해보셨나요? 특별한 체험 간증을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령 충만'과 '좋은 신앙'의 관계에 대해, 마음속 질문들을 함께 차분히 풀어가 볼까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오해는 풀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 합니다.
성령 충만과 신앙
1. 성령 충만, 오해를 넘어 바로 알기
먼저, 성령 충만을 떠올리면 혹시 뜨거운 감정이나 방언 같은 특별한 은사를 생각하시나요? 물론 그것도 성령님의 역사일 수 있지만, 성령 충만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 충만(엡 5:18)은 단순히 한 순간의 강렬한 체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능력), 예수님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도록(성품) 이끄시는 성령님께 내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지속적인 상태' 또는 '관계'에 더 가깝습니다. 마치 자동차가 잘 달리기 위해 계속 엔진오일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신앙 여정에도 성령님의 도우심이 꾸준히 필요한 것이죠.
에베소서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2. '좋은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열매로 알 수 있는 신앙의 모습
그렇다면 '신앙이 좋다'는 건 뭘까요? 교회 출석률이 높거나, 중요한 직분을 맡거나,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일까요? 물론 이 모든 것도 귀하지만, 성경은 좋은 신앙의 핵심을 '관계'와 '열매'로 이야기합니다.
바로 하나님과 이웃을 마음 다해 사랑하고(마 22:37-40), 그 사랑이 삶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즉 성령의 9가지 열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 갈 5:22-23)를 맺어가는 삶입니다. 한번의 뜨거운 경험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꾸준히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 그 자체가 좋은 신앙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성령 충만과 좋은 신앙,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건강한 관계 맺기
이제 가장 궁금한 질문이죠. 성령 충만과 좋은 신앙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성령 충만은 분명 좋은 신앙생활, 즉 성령의 열매 맺는 삶을 살도록 우리에게 '힘'과 '지혜'를 더해주는 귀한 통로입니다. 앞서 말한 엔진오일처럼, 우리 신앙 여정을 더 부드럽고 힘차게 나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성령 충만의 '특정 경험'만이 좋은 신앙의 '유일한 증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엔진오일을 넣는 '순간'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듯 말입니다. 이 둘의 관계를 오해하면, 자칫 특별한 경험 유무로 서로를 쉽게 판단하거나(교만 또는 정죄), 혹은 스스로를 부족하다 여기며 위축될(좌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건강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 안에 이미 와 계신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동행)'입니다. 매일의 삶에서 성령님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성령 충만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결론 : 오늘, 당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
그러니 혹시 '성령 충만해야만 해!'라는 부담감을 느끼셨다면, 이제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화려한 '경험'보다 우리의 '마음의 중심'과 그분과의 '관계'를 더 귀하게 보시니까요.
성령님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시고(고전 3:16), 우리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며 삶의 모든 걸음을 인도하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오늘 당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성령님과 더 깊이 교제해 보세요.
하나님과 관계 맺기: 매일 잠시라도 조용히 말씀을 펴고, 기도로 성령님과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세요. 거창한 체험을 구하기보다,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마음을 열어보세요.
- 사랑의 열매를 맺기: 특별한 은사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과 친절을 베풀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유함과 인내를 선택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 힘써보세요.
- 감사 제목 찾기: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느껴질지라도, 오늘까지 나를 붙드시고 내 안에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오신 성령님의 은혜를 조용히 헤아리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의 신앙은 결코 남과 비교하는 경쟁이 아니라, 좋으신 주님과 함께 걷는 따뜻한 동행입니다. 그 길 위에서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마음 다해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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