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왜 낡아가는 우리 육체 한 가운데 성령의 보증을 주셨는가?

하나님은 왜 낡아가는 우리 육체 한 가운데 성령의 보증을 주셨는가?



하나님은 왜 낡아가는 우리 육체 한 가운데 성령의 보증을 주셨는가?

- 고린도후서 5장 1-10절을 묵상하며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가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될 때도 있습니다. 또, 세월의 흐름 속에 문득 거울 속의 늙어가는 자신이나 부모님의 쇠약해진 모습을 보며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도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불안 앞에서 고린도후서 5장 1절부터 10절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낡아가는 육체에 대한 슬픔 대신, '보이지 않는 진짜를 보는 눈'이라는 관점으로 본문을 QADI 방식으로 묵상하였습니다.


Q: Question (질문하기)


  • 본문 7절에서 바울은 왜 나이 듦과 장막을 이야기하다가 불쑥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라는 말을 꺼냈을까요?
  • 5절에서 하나님은 왜 낡아가는 우리 육체 한가운데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다고 약속하셨을까요?
  • 몸이 약해지고 시력이 흐려지는 신체적인 변화와, '믿음으로 걷는 삶' 사이에는 어떤 숨은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A: Answer (답변하기)


눈에 보이는 포장지와 알맹이의 차이입니다.

다섯 살 아이에게 아주 좋은 장난감을 선물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이는 처음엔 번쩍이는 포장지에 홀립니다. 하지만 곧 포장지를 북북 찢어 던집니다. 상자 속에 든 진짜 선물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포장지가 찢어진다고 우는 아이는 없습니다. 알맹이가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영혼을 담아둔 포장지와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포장지는 당연히 구겨집니다. 색도 바랩니다. 바울이 말한 장막이 바로 이 포장지입니다.

나이가 들면 눈도 침침해집니다. 귀도 전처럼 밝지 않습니다. 세상의 화려한 풍경이 흐릿해집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 그때 진짜 시력이 열린다고 말합니다.

육신의 눈이 어두워질 때 믿음의 눈이 맑아집니다. 손에 쥔 것들이 하나둘 빠져나갈 때 영원한 알맹이가 손에 잡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낡아가는 겉모습 때문에 주눅 들지 않도록 성령님을 우리 마음에 '계약금'처럼 쥐여주셨습니다.

부모가 놀이공원 표를 아이 손에 꼭 쥐여주면 아이는 안심합니다. 표를 쥐고 있으니 문이 열릴 때까지 보채지 않고 기다립니다. 성령님이 바로 그 약속의 티켓입니다. 몸이 삐걱거리는 날에도 우리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D: Discover (발견하기)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사람을 날마다 새롭게 빚어가시는 분입니다. 육체의 힘을 서서히 빼시면서, 오히려 당신의 손을 더 꽉 쥐도록 이끄시는 섬세한 목자이십니다.


나에게 주시는 영적 교훈

나이 듦은 '시력의 전환'입니다. 세상의 빠른 속도와 화려한 겉치레를 보던 눈이 감기는 시간입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다정한 손길을 만지는 감각이 깨어납니다.

몸의 떨림과 주름은 실패의 흔적이 아닙니다. 세상이라는 긴 여행을 훌륭히 마쳐가는 여행자의 훈장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여전히 젊고 유능해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낡은 장막 속에 담긴 내 존재 자체를 아끼십니다.


I: Interaction / Intercede (반응과 중보)


1.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Interaction)

주님, 이제 겨우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1년을 걸어왔습니다. 여전히 거울 속의 늘어난 주름이 낯설고, 덜컥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찢어지는 포장지를 보며 서글퍼하지 않겠습니다.

포장지가 낡을수록 제 안에 담아주신 예수 생명이 더 환하게 드러남을 믿습니다. 육신의 눈이 흐려질 때 영원의 눈을 밝혀 주옵소서. 성령님의 보증을 마음에 품고, 남은 날들을 담대하고 그윽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 오늘의 작은 걸음과 중보 (Intercede)

  • 나를 위한 실천: 오늘 하루는 노화 방지나 건강 염려증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대신, 돋보기를 벗고 눈을 감은 채 10분간 성령님의 숨결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 이웃을 위한 중보: 부쩍 걸음이 느려지고 기운이 없어진 부모님(혹은 교회의 어르신)께 전화를 걸겠습니다. "많이 약해지셨네요"라는 걱정 대신, "권사님의 주름진 얼굴에서 예수님의 따스한 얼굴이 보여요"라는 축복의 한마디를 건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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