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장, 의인 욥의 고난
심한 고난 속에서도 욥은, 자신의 진실함에 대한 하나님의 확신에 부응합니다. 하나님은 욥의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계셨고, 욥은 실제로 하나님의 확신과 같이 하나님을 신뢰하였습니다.
■ 욥기 1장의 핵심 주제
- 여호와께서는 욥의 의로운 삶의 모습을 칭찬하십니다
- 사탄은 욥의 행동들 뒤에 숨겨진 동기에 대해 의심합니다.
- 욥의 고난은 그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 감당할 수 없는 욥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욥은 인내합니다.
■ 본문 이해하기
욥기 1장과 2장의 본문은 욥기 전체의 서론의 역할을 합니다. 1장에서는, 주인공인 욥이 매우 모범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욥기 1장을 서술하는 저자(1:1)와 여호와(1:8)는 모두 욥이 비난 받을 만한 부분이 없고 의로우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욥기의 나머지 부분들은 바로 이 서론을 염두에 두고 읽기 위해 쓰여졌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욥이 직면하게 된 극심한 고난 속에서 욥은 하나님을 향한 불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욥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건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서론에서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서론인 욥기 1-2장과 결론 부분인 42장 7-17절은 모두 산문의 형태로 쓰여졌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거의 대부분 시의 형태입니다. 서론과 결론은 길고 복잡한 욥기의 문학적이고 해석적인 틀의 역할을 합니다. 사실, 이같은 서론과 결론이 없다면, 나머지 부분들을 일관성 있는 이야기로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역사적 문화적 배경
이스라엘 밖의 고대 근동의 종교들은 다신교였으며, 이 종교들의 대부분이 가지는 신학적인 개념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들은 신들이 모인 신성한 회의에서 이루어진다고 상상하였습니다. 욥기 장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모여 있음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 모임 중에 대적이 되는 사탄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고소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들이나 사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월한 존재이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제외한 나머지 존재들은 모두 하나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여호와께서 이들 모두에게 부여하신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일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여호와 하나님과 동등하지도 않습니다. 사탄 역시 유일한 왕이신 하나님께 복종해야만 하는 천상의 존재일 뿐입니다.
■ 신학적인 통찰력
매우 드문 경우들에서만 성경은 인류 역사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엿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줍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늘나라의 사악한 영의 힘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언자인 엘리사는 열왕기하 6장 17절에서 여호와께서 자신을 보호하시는 거룩한 힘을 보도록 신하의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다니엘 10장에서는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는 천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욥기가 문자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기보다 상상력을 가지고 비유적인 내용을 기록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욥기 1-2장은 여호와 하나님과 다른 존재들의 차이에 대해서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욥에 대하여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는, 요한계시록 12장 9-10절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비난하는 자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 본문의 교훈
모든 사람이 각자의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고난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만 하는 공통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의학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재정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혹은 대인 관계의 문제 속에서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욥의 이야기는 이와 같은 인류 공통의 고난에 대한 교훈을 줍니다. 왜냐하면 욥은 모든 인간들이 걸어가는 고난의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욥과 같이 선하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이 세상에서 왜 이처럼 괴로운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묻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욥기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격과 믿음에 대한 신뢰함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1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욥의 선한 성격은 그의 정의로운 삶의 모습 속에서 증명이 됩니다. 욥기의 저자나 하나님께서는 모두 욥의 선한 행위에 대해 극찬하고 있습니다. 비록 욥의 재산이 인상적이고 풍성하긴 하지만, 욥기의 초점이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욥이 가진 소유물들은 욥이 경건하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의 현대 문화가 성공과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욥은 성실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헌신적으로 지켰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같은 모습은 구약 성경의 지혜 문학에 나타나는 지혜롭고 정의로운 사람의 필수적인 요건들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욥이 신앙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대하고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정의롭게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동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선 단체에 많은 기부를 하는 이유 중에는, 자선 단체가 제공해 주는 세금 혜택이라는 불순한 동기가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친절한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물건 판매를 위한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욥기에 나오는 사탄은 욥의 의로움과 경건함에 대한 평판이 결국 불순한 동기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에게 고난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탄은 욥이 경건한 것은 결코 아니며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때문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고난 역시 여러 이유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어떤 고난들은 우리 스스로의 실수와 선택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많은 의료 문제, 경제적 이유로 인한 재정 문제, 교통 사고와 같은 일들은 우리의 개인적인 통제를 벗어나 있습니다. 욥기는 인간이 경험하여 여러 종류의 고난들이 개인의 책임이나 통제를 뛰어넘는 우주적인 문제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욥의 고난에 대한 처음 반응들은 깊은 고통과 더불어 하나님께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21-22절).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우리가 고난에 처해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만 말할 수 없습니다. 고난이 우리의 인생에 찾아 왔을 때, 우리는 고난의 전반적인 이유와 상황들에 대해 느껴야만 합니다. 믿음이란, 지금 당한 고난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그 고난을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편 3, 13, 22. 42. 142편 등의 수많은 탄원시들은 경건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깊은 고난과 고통을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만을 믿고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욥과 시편의 저자들이 배운 것과 같이, 우리의 고난도 주님을 향한 지식과 깊은 신뢰의 성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 존 밀턴의 실락원과 사탄
어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흔히 그 사람이 외적으로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결정되지만, 그 사람의 성품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존 밀턴의 실락원에는, 사탄이 흔히 사용하는 기술과 악한 의도들이 매우 거대한 스케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서사시에 나타나는 사탄은 너무나도 웅장해 보이기 때문에, 일부 비평가들은 사탄을 실락원이라는 시의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사탄이 제아무리 웅장해 보이고 거대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낱 몰락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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