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고난을 이해하고 강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욥기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욥기는 시가서로 분류되는 성경으로, 그 속에는 신학과 더불어 문학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욥기 강해에 앞서서 욥기의 저자와 저작 시대 그리고 구조 등에 대해 먼저 확인하고 욥기 강해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 욥기의 저자와 저작 시기 그리고 설정
욥기에는 욥기의 저자와 저작 시기에 대한 어떠한 표시나 정보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땅의 밖에 있는 에돔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제 욥의 고난이 있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힘이 듭니다. 또한 저자들이 자신의 글과는 다른 역사적 시기로 설정하여 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욥기의 문학적 배경과 저작 시기는 동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게다가 욥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욥의 고난"이며 모든 시대의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욥기의 연구 역사를 통들어 주석가들은 이 책을 누가 언제 썼는지에 대해 매우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대교의 바벨론 탈무드는 이 책이 모세가 기록하였다고 설명하지만, 많은 랍비들은 다른 대안들을 제시합니다. 초대 교회의 교부였던 유세비우스는 이 책이 아브라함의 시대에 기록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다른 주석가들은 이스라엘 역사 전반에 걸쳐 저작 시대를 주장해 왔으며, 일부는 욥의 고난이 담겨 있는 욥기가 유대인들이 포로의 고난을 당했던 포로기(주전 6세기 이후)에 쓰여졌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욥의 이야기가 담긴 욥기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많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시대였던 족장 시대의 가부장적인 상황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욥기에는 엘(El), 엘로아(Eloah) 그리고 샤다이(Shaddai)와 같은 하나님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또한, 욥의 소유물은 족장들이 소유한 것들과 매우 유사하며, 그의 수명 역시 족장들과 비슷합니다. 다만, 욥과 그의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의인을 축복하시고 악인을 벌하시는 전통적인 지혜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욥의 고난과 축복에 대한 주제는 구약 성경의 욥기와 전도서와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볼 때, 욥기는 아마도 솔로몬 시대(주전 10세기)부터 시작해서 적어도 주전 8세기 히스기야 시대까지 이스라엘에서 지혜에 대한 관심이 번성했던 시기에 쓴 정체 불명의 지혜 교사가 쓴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잠언 25:1). 저자는 고대의 가부장제를 배경으로 욥기를 기록하였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와 권위와 공의로우심이라는 맥락에서 욥의 고난에 빗대어 인간의 고통이라는 오래된 보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 욥기의 구조
욥기의 많은 주석가들은, 욥기가 한 명 이상의 편집자에 의해 서로 다른 본문들을 포함하여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석가들은 욥기의 산문 부분에는 욥의 고난과 그의 인내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시적인 부분에서는 욥이 반항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28장의 지혜를 찬양하는 시와 32-37장의 엘리후의 말은 후기에 추가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같은 주장들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만 합니다. 사실, 욥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일관성이 있고 욥의 고난에 대한 심오한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욥기서는 고대와 최근의 본문에서 산문과 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문과 시는 욥이 당하는 고난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욥기 1장과 2장에 나타난 서론에서, 욥의 의로운 성품은 저자(1:1)와 여호와 하나님(1:8; 2:3)에 의해 반복적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욥의 의로운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에 대한 사단의 도전과 여호와에 대한 헌신이 진실한지 시험하기 위해 당하는 욥의 고난이 허락되어지고 있습니다. 욥의 소유물들과 가족, 그리고 그의 신체에 대한 고난이 가해지게 됩니다.
긴 시적인 부분은 욥의 한탄으로부터 시작되며(3장), 욥의 세 친구는 욥에게 왜 이러한 고난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욥의 고난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욥과 친구들은 4장부터 27장까지 세 번의 대화를 거치며, 모두의 의사 소통 상황들이 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자는 28장에서 지혜를 찬양하는 시를 삽입하였는데, 이 시는 지혜의 근본 원리인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에 대해 다시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 이후 욥은 29장-31장에서 말을 이어갑니다. 32장-37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젊은 청년인 엘리후가 나이든 지혜 교사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호와께서는 38장부터 41장까지에서 침묵을 깨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욥이 결코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70개 이상을 던지심으로써 욥이 죄는 없지만 여호와의 행하심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욥기의 마지막 장에서 욥은 여호와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여호와께서는 욥의 모든 고난을 회복시키시고 욥의 명성과 재산, 그리고 가족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 욥기의 개요
1. 서론(1-2장)
2. 첫 번째 대화(3-14장)
- 욥(3장)
- 엘리바스(4-5장)
- 욥(6-7장)
- 빌닷(8장)
- 욥(9-10장)
- 소발(11장)
- 욥(12-14장)
3. 두 번째 대화(15-21장)
- 엘리바스(15장)
- 욥(16-17장)
- 빌닷(18장)
- 욥(19장)
- 소발(20장)
- 욥(21장)
4. 세 번째 대화(22-27장)
- 엘리바스(22장)
- 욥(23-24장)
- 빌닷(25장)
- 욥(26-27장)
5. 막간을 채우는 본문(28장)
6. 욥(29-31장)
7. 엘리후(32-37장)
8. 여호와 하나님(38-41장)
9. 결말(42장)
욥기 강해를 준비하며 욥의 고난을 담은 욥기의 개요와 구조를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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