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2장은 하나님께서 산모에 대한 정결 규례를 말씀해 주신 본문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산모가 "부정하다"라는 섭섭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같이 말씀하신 두 가지 이유를 정리하였습니다. 이유를 생각한다면, 본문은 하나님의 깊은 배려가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산한 산모가 부정하다고 말씀하신 이유 두 가지
관련 성경 구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곧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레위기 12장 2절, 개역개정 성경)
출산 여성에 대한 정결 규례
하나님께서는 왜 출산한 여성이 부정하다고 말씀하시며, 40일 혹은 80일간 일종의 "자가격리"를 하도록 정결 규례을 정하셨을까요? 본문을 보면, 어쩐지 요즘의 "산후조리원"의 개념이 떠오릅니다. 산후조리원은 출산한 산모가 건강을 회복하고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곳입니다. 그렇다면, 레위기 12장에서 산모가 부정하다고 말씀하신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1. 출산한 여성이 부정하다구요?
레위기 12장에 기록된 "출산 후 여성이 부정하다"는 말씀은 죄나 죄책감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러한 말이 쓰인 이유는, 단순히 "정결 규례"의 한 카테고리일 뿐입니다.
'부정하다'(히브리어로는 טמא(타마))는 말은 "세균"과 관련이 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심한 때에는, 코로나 확진자를 가까이하는 일이 많게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나 세균은 멀리 해야만 감염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이 문제가 아니라, 출산 후에 생겨날 세균 감염과 그로 인한 생명의 위협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정결 규례"를 정해 주셨습니다. 정결 규례를 통한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하여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출산한 여성이 범죄했다구요?
레위기 12장에서는 또한 출산한 여성이 정결 기간이 지난 후에 속죄제를 드리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를 출산한 경우에는 40일 동안, 그리고 여자 아이를 출산한 경우에는 80일 동안 정결 기간을 지낸 후에 산모는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 규례는, 아담과 하와의 모든 죄가 모든 후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제 막 출산한 산모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 역시 죄인의 후손으로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 23절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 고백은, 한없이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의로울 수 있는 인간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신생아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원죄가 있으며, 그 원죄를 속죄하기 위해 언린양으로 번제를 드리거나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가지고 가서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죄를 대속할 구속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산모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배려
구약 시대의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제 막 출산한 산모를 배려하고 건강을 지키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부정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정결하지 못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산모와 신생아의 세균 감염을 위한 하나님의 깊은 배려의 차원임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은혜는 수천년 전을 넘어서서, 창조의 시점부터 지금까이 우리에게 흘러 넘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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