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er

6/recent/ticker-posts

시편 5편 히브리어 원어성경 읽기 원어번역 및 주석

시편 5편은, 저자인 다윗이 악한 자들의 행위에 대해 하나님께 강력하게 고발하고 있는 시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뻐하는 의인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안전할 것입니다.


시편 히브리어 읽기



시편 5편 히브리어 원어성경 읽기 원어번역 및 주석



시편 5편 개역개정 성경


1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관악에 맞춘 노래]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5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6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11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시편 5편 히브리어 원어성경 읽기


1. לַמְנַצֵּ֥חַ אֶֽל־הַנְּחִיל֗וֹת מִזְמ֥וֹר לְדָוִֽד׃  אֲמָרַ֖י הַאֲזִ֥ינָה׀ יְהוָ֗ה בִּ֣ינָה הֲגִֽיגִי׃

람나쩨아ㅋ흐 엘-한느ㅋ힐롯 미즈모르 레다비드 : 아마라이 하아지나 아도나이 비나 하기기

2. הַקְשִׁ֤יבָה׀ לְק֬וֹל שַׁוְעִ֗י מַלְכִּ֥י וֵאלֹהָ֑י כִּֽי־אֵ֝לֶ֗יךָ אֶתְפַּלָּֽל׃

하크쉬바 레콜 샤붸이 말키 뷀로하이 키-엘레이카 에트팔랄

3. יְֽהוָ֗ה בֹּ֖קֶר תִּשְׁמַ֣ע קֹולִ֑י בֹּ֥קֶר אֶֽעֱרָךְ־לְ֝ךָ֗ וַאֲצַפֶּֽה׃

아도나이 보케르 티쉬마 콜리 보케르 에에라크 르카 봐아짜페

4. כִּ֤י ׀ לֹ֤א אֵֽל־חָפֵ֘ץ רֶ֥שַׁע ׀ אָ֑תָּה לֹ֖א יְגֻרְךָ֣ רָֽע׃

키 로 엘-ㅋ하페츠 레솨 아타 로 예구르카 라

5. לֹֽא־יִתְיַצְּב֣וּ הֹֽ֭ולְלִים לְנֶ֣גֶד עֵינֶ֑יךָ נֵ֗אתָ כָּל־פֹּ֥עֲלֵי אָֽוֶן׃

로-이트야쯔부 홀림 레네게드 에이네이카 사네타 콜-포알레이 아벤

6. תְּאַבֵּד֮ דֹּבְרֵ֪י כָ֫זָ֥ב אִישׁ־דָּמִ֥ים וּמִרְמָ֗ה יְתָ֘עֵ֥ב ׀ יְהוָֽה׃

테아베드 도브레이 카자브 이쉬-다밈 우미르마 예타에브 아도나이

7. וַאֲנִ֗י בְּרֹ֣ב חַ֭סְדְּךָ אָבֹ֣וא בֵיתֶ֑ךָ אֶשְׁתַּחֲוֶ֥ה אֶל־הֵֽיכַל־קָ֝דְשְׁךָ֗ בְּיִרְאָתֶֽךָ׃

봐아니 베로브 ㅋ하스데카 아보 베이테카 에쉬타ㅋ하붸 엘-헤이칼-카드쉐카 베이르아테카

8. יְהוָ֤ה ׀ נְחֵ֬נִי בְצִדְקָתֶ֗ךָ לְמַ֥עַן שֹׁורְרָ֑י [הֹושַׁר כ] (הַיְשַׁ֖ר ק) לְפָנַ֣י דַּרְכֶּֽךָ׃

아도나이 네ㅋ헤니 베찌드카테카 레마안 쇼르라이 [호샤르] (하이샤르) 레파나이 다르케카

9. כִּ֤י אֵ֪ין בְּפִ֡יהוּ נְכֹונָה֮ קִרְבָּ֪ם הַ֫וֹּ֥ות קֶֽבֶר־פָּת֥וּחַ גְּרֹונָ֑ם לְ֝שֹׁונָ֗ם יַחֲלִֽיקוּן׃

키 에인 베피후 네코나 키르밤 하우오트 케베르-파투아ㅋ흐 게로남 레쇼남 야ㅋ할리쿤

10. הַֽאֲשִׁימֵ֨ם ׀ אֱ‍ֽלֹהִ֗ים יִפְּלוּ֮ מִֽמֹּעֲצֹ֪ותֵ֫יהֶ֥ם בְּרֹ֣ב פִּ֭שְׁעֵיהֶם הַדִּיחֵ֑מֹו כִּי־מָ֥רוּ בָֽךְ׃

하아쉬멤 엘로힘 이플루 밈모아쪼테헴 베로브 피쉬에헴 하디ㅋ헤모 키-마루 바크

11. וְיִשְׂמְח֨וּ כָל־חֹ֪וסֵי בָ֡ךְ לְעֹולָ֣ם יְ֭רַנֵּנוּ וְתָסֵ֣ךְ עָלֵ֑ימֹו וְֽיַעְלְצ֥וּ בְ֝ךָ֗ אֹהֲבֵ֥י שְׁמֶֽךָ׃

붸이스메ㅋ후 콜-ㅋ호쎄 바크 레올람 예란네누 붸타쎄크 알레모 붸야을레쭈 베카 오하베 쉬메카

12. כִּֽי־אַתָּה֮ תְּבָרֵ֪ךְ צַ֫דִּ֥יק יְהוָ֑ה כַּ֝צִּנָּ֗ה רָצֹ֥ון תַּעְטְרֶֽנּוּ׃

키-아타 테바레카 짜디크 아도나이 카찐나 라쫀 타테렌누



시편 5편 히브리어 원어성경 번역


1. (아마도 플룻과 같은 종류의) 악기로 지휘자에게 맞춰 부르는 다윗의 노래 : 나의 말들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여호와여! 나의 속삭이는(중얼거리는) 소리에 관심을 가져 주옵소서.

2. 나의 울부짖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주소서, 나의 왕이요 나의 하나님. 왜냐하면 내가 당신께 기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여호와여 아침에 당신께서 내 목소리를 들으실 것입니다 아침에 내가 당신께 향할 것이며 내가 바라보겠습니다

4.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악함에서 즐거움을 취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또한 악한 것이 당신과 함께 있도록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5. (스스로) 뽐내는 사람들은 (하나님) 당신의 눈의 앞에 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부당한 일을 하는 모든 자들을 미워하시기 때문입니다.

6. 당신은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피에 굶주린 사람들과 정직하지 못한 자들을 여호와께서는 혐오하십니다.

7. 그리고 나는 당신의 자비함의 풍성함 가운데 당신의 집으로 갈 것입니다. 나는 당신을 향한 경외감 속에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향하여 경배할 것입니다.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 때문에 당신의 의로움 속으로 나를 이끌어 주소서. 나의 얼굴 앞에 당신의 길을 (곧게 만들어 주소서).

9. 왜냐하면 그들의 입에는 신실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 내부에는 열린 무덤 같은 멸망이 있습니다. 그들이 아첨하는 혀만이 그들의 목구멍에 있습니다.

10. 그들이 유죄라고 선언하소서 하나님! 그들이 자신들의 꾀에 넘어지게 하옵소서. 그들의 벗어남(범죄함)이 많습니다. 그들을 밖으로 던져 버리소서,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 당신께 반역하였기 때문입니다.

11. 그러나 당신께 자신들의 신뢰를 드리는 모든 이들은 영원히 기뻐하게 하시며 그들이 기쁨으로 소리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시기 때문에 당신 안에서 기뻐하게 하시며 그들이 당신의 이름(명성)을 사랑하게 하소서.

12. 왜냐하면, 당신은 의인들을 축복하시는 여호와이십니다. 당신은 친절하심으로 방패와 같이 의인을 둘러 보호하실 것입니다.



시편 5편 본문 주석


1절,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히, 나의 속삭이는 소리에 관심을 가져 주옵소서)

시인은 일종의 신음 소리를 내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깊은 감정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같은 깊은 감정을 담은 신음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속히 반응하여 달라는 시인의 간절한 바램을 담은 부르짖음입니다.

  • 로마서 8:26-27,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라고 번역하였지만, 히브리어 "הגג"(하가그)는 원래 "묵상하다" "속삭이다" "중얼거리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묵상할 때 일반적으로 중얼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주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한숨을 같이 내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기본적인 감정은 아주 깊은 탄식일 것입니다.


2절, 들어 주소서(히, 주의를 기울여 주소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부르짖음에 주의를 기울이시고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즉,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고통과 문제에서 건져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2절, 나의 왕

시인이 "왕"이라고 부른 이유는, 하나님과 자신이 주종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과 신하가 주종관계의 언약을 맺게 되면, 신하는 목숨을 걸고 왕에게 충성해야 하며 왕은 신하의 목숨을 책임지고 지켜 주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왕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자신과 맺었던 언약에 의거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 주셔야만 한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었으나, 실제로는 하나님의 왕권의 대리자였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언약궤 위에 강림하셨고, 또한 이 언약궤는 지성소에 모셔졌던 것입니다(출 15:18, 사 6장). 한편, 다윗은 기도 중에 어떠한 확신이 생겨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라고 부르짖은 듯합니다(Craigie). 즉, 그는 왕이신 하나님께서 바로 다윗 자신을 위해 존재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이같이 부르짖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Kraus).


3절,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히, ערך, 내가 당신께 향할 것이며 내가 바라보겠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적으로는, 정렬하고 잘 정돈해 둔 것을 말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자신의 시선을 고정하고 생각을 정돈하여 오직 주만 바라보겠다고 결단하고 있습니다.

  • 출애굽기 40:23, 또 여호와 앞 그 상 위에 떡을 진설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여기서 ‘기도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이라크’인데 이 용어는 ‘희생제사를 준비하다’, ‘제물을 배열해 놓다’(레 1:8)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간혹 이 용어는 ‘할 말을 준비하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욥 32:14). 즉, 다윗이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드리는 희생제사 때에 적어도 그는 준비한 말씀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을 것입니다(Craigie). 이러한 점에서 그의 기도는 준비된 희생제사와도 같은 정성된 것이었습니다(Rawlinson). 한편, ‘바라리이다’라는 말은 그가 기도 후에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어떤 식으로 응답해 주시는지 그는 조심스럽게 지켜보았다는 뜻입니다(미 7:7, 합 2:1, Barnes).


4절, 사악함(רשע)

사악함 그 자체를 의미하거나 혹은 사악한 사람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을 예배하는 사람들만을 바라보시고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4절, 함께 머물다(גור, 구르)

함께 산다는 의미와 함께,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악한 자를 보호하시거나 사악한 것과 함께 하시지 않는 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절,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하나님은 이방의 신들과는 대조적으로 죄악과 함께 공존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오히려 죄악을 물리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5절, 오만한 자들

허영심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악한 자들 중에 하나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들과 함께 하지 않으며(시 1:1), 오만한 자들은 주님 앞에 서지 못합니다(시 5:5). 


5절, 행악을 행하는 자들

여기에서 말하는 "악"은 도덕적인 죄를 의미합니다. "악"을 뜻하는 히브리어인 "אָ֫וֶן"(아벤)은 원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동을 행하는 것',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하나님으로 섬길 때 사용하는 우상 숭배' 등을 뜻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도덕적인 범죄와 관련이 있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길르앗의 범죄에 대해 "불의하다"(אָ֙וֶן֙)라고 표현하였습니다(호 12:11). 그들의 행동은 아내가 남편을 떠나 음행한 것과 같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부부 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를 저버린 행동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6절,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אִישׁ־דָּמִ֥ים)

무고히 의인을 핍박하며 의인을 죽음의 위기 가운데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그들은 살인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6절, 싫어하시나이다(יְתָ֘עֵ֥ב)

하나님께서는 지금 그들을 미워하시고 싫어하십니다. 하지만 마지막 심판의 날에는 그들 모두를 영원한 멸망에 처하심으로써 그들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실 것입니다. 죄인은 결코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며 악인들은 결국 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악인들이 주의 집에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께 혐오의 대상이 됨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시의 대표적인 표현법인 병행 대구법(parallelism)에 따르면 이 단어는 ‘멸하시리이다’와 같은 표현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저들의 마지막이 파멸뿐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는 이와 같은 여러 종류의 악인들이 열거된 문장을 통하여 의인을 핍박하는 자들 가운데 어떤 종류의 악인들이 있을 수 있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Kraus).


7절,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있어서 그토록 자주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죄인인 우리 인간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배반자인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였던 것과 같이, 우리가 지금 현재 실제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에 있는 거룩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할 수 있습니다.

‘인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은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당신의 신실한 언약 가운데 끝까지 사랑하시는 불변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다윗은 여기서 자신이 앞으로 주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이 언약적 사랑의 효력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Craigie, Rawlinson).


7절, 주의 집에 들어가

성전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모셔져 있는 지성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Briggs, Craigie, Lange, Kraus). 그러나 지성소가 다윗의 실제적인 경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곳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여 계신 곳으로 그 안에 계신 하나님께 다윗은 경배드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외함으로’라는 말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 앞에 인생(人生)이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른 자세를 표현한 말입니다.


8절, 나를 인도하시고

다윗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기도하면서도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에 겸손히 순종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자신의 백성들이 죄에 빠져 멸망 당하지 않게 하시며, 오직 의로운 길로만 인도해 주십니다. 다윗은 선한 목자되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곧고 평탄한 길이기에, 그 길을 걸으며 시험과 죄의 장애물들에게서 벗어나길 원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선한 목자시라면, 우리의 목자이시기도 합니다. 주님의 길은 의의 길이며 그 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자만이 걸을 수 있습니다.


8절,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주의 길’은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보여주신 구원의 길이며, 또한 미래에 그 앞에 펼쳐질 복된 길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악인들로 인하여 이 길이 구부러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Kraus).


9절,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다윗은 악한 자들의 성품을 다시 언급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기증스러운 존재들인가를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습니다. 악한 자들은 6절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며 속이는 자들입니다.


9절,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악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הוה"(하봐)인데, "욕망의 깊은 구렁텅이로 끌어 들이다", "멸망시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악한 자들의 마음에는 남을 유혹하여 멸망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고 결국 멸망시키고자 하는 악한 생각이 가득 차 있다고 다윗은 말하고 있습니다.


9절, 열린 무덤 같고

무덤은 죽은 자가 들어가는 곳이므로, 열린 무덤은 남들까지 죽음으로 끌어 들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열림 무덤이 가득 한 악한 자들의 목구멍은, 남에게 상처 주고 죽이려는 음모를 내뱉고 있다는 뜻입니다. 악한 자들의 말은 윤리와 도덕적으로도 악한 냄새를 풍겨 의인이 결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9절,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악한 자들은 오직 자신들의 유익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악한 목적과 유익을 이루고 채우기 위해서, 권세자에게 붙어 아첨하며 남을 중상모략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10절, 그들을 정죄하사

히브리어 원어 "אשם"(아샴)은 "죄가 있다고 판결하다" "유죄라고 선언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악한 자들의 성품이 가증스럽고 그들의 삶은 분명한 유죄이므로 그들을 심판하시고 유죄라고 선언하심으로써 멸망시켜 주실 것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10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의인을 괴롭히고 넘어뜨리기 위해 악한 자들이 함정을 팠지만, 결국 그 함정에 악한 자들이 빠지게 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악한 자들의 생각을 흐트러뜨리시고 그들이 세운 악한 계획들이 무너져 자멸하게 되길 다윗은 바라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17장의 아히도벨은 스스로 세운 계획이 실패하자 자살하였습니다.

  • 사무엘하 17:23, 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10절,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허물"은 히브리어로 "פֶּשַׁע"(페샤)입니다. 이 말의 원 뜻은 "반역", "위반"입니다. 그러므로 악한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반역한 것은 심각한 죄임을 시인은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인들을 해치기 위해 꾀를 내고 괴롭히는 악한 자들의 허물은 결국 하나님에 대한 반역으로 확장됩니다. 광야 생활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평과 불만을 일삼음으로써 하나님께 반역하였습니다.

  • 출애굽기 16:8,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11절, 주께 피하는... 기뻐하며

다윗은 하나님의 보호를 간절히 외치며 하나님의 능력의 손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다윗이 악한 자들의 모습에 대해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었지만, 11절부터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의인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피하는 사람들(히브리어 원어로는, 하나님께 신뢰를 드리며 의지하는 자)은 하나님 안에 있음으로 인하여 안전함을 누리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주변의 환경이 아직 변화되지 않았지만,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의 간구를 통하여 주변 환경이 변화하였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안에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기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쁨은 일시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이 기쁨은, 의로운 자들이 살아가는 일평생을 통하여 주어지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12절,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시편 1편 2절에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묵상하는 자"를 "복 있는 사람"이자 "의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본 절에서 언급하는 "복"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 삶의 형편을 의미하는데, 원수들로 인하여 고통 당하는 현실에서 구원을 받아 삶이 더 행복하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12절, 방패로 함 같이

방패는 히브리어로 "צִנָּה"(찐나)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단어는 매우 길고 큰 방패로 온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종류의 방패입니다.

  • 시편 35: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백성들의 모든 모습을 보호하시고 감싸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의인이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우리의 연약함까지 모두 감싸 안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참고할 글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