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의 죽음으로 인하여 예루살렘 교회에 박해가 시작되자, 성도들은 유대 땅과 사마리아 지역과 이방 지역에까지 흩어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8장 2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은, 사마리아 지역에서 사역하는 빌립 집사와 표면적으로 복음을 받아 들인 마술사 시몬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문을 큐티하고 강해설교로 요약하였습니다.
사도행전 8장 2절-13절, 빌립의 전도와 마술사 시몬
수박 겉핥기
우리 말에 "수박 겉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박의 바깥 껍데기만 핥아서는 수박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절대로 알 수 없듯이, 외부적인 것만을 보고서는 내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핵심을 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 있어야만 합니다. 오늘 살펴 보고자 하는 본문의 내용에도, 복음의 핵심을 선포하는 빌립 집사와 핵심은 보지 못하고 겉모습에만 현혹된 마술사 시몬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개요
오늘 본문에서 스데반의 죽음은 교회에 대한 극심한 핍박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복음의 전파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의 확장의 계기가 됩니다. 빌립 집사를 통해 사마리아에 복음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빌립은 도시에 사는 유대인들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하며 표적과 기사를 통해 영적으로 어두웠던 사마리아에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사람들로부터 권세 있는 인물로 인정받던 유명한 마술사 시몬도 빌립의 설교를 믿고 그를 따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 교회가 당한 시련, 신자들의 흩어짐, 사마리아에서의 전도, 마술사 시몬의 회심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흩어지는 성도들
본문은 흩어진 성도들이 사방으로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이 구절은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로, 그리고 시리아, 페니키아, 지중해와 같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사도행전의 시작을 알립니다. 초대 교회가 직면한 핍박은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빌립은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사도 빌립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구분은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 메시지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그 지역을 여행했기 때문에 분명한데, 빌립이 사도 중 한 명이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2. 사마리아 지역의 마술사 시몬
본문은 이미 사마리아에 살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마술로 유명한 시몬이라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시몬의 배경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기독교 철학자이자 순교자인 저스틴 마티어에 따르면, 시몬은 원래 사마리아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이집트로 건너가 철학과 마술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마술사라는 뜻의 '마구스'로 불렸습니다. 또 다른 초대 교회 신학자인 이레네우스는 영지주의의 창시자를 시몬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외경 베드로 행전에 따르면 시몬이 거짓 가르침으로 로마의 성도들을 타락시켰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실질적인 증거가 부족하지만 시몬이 초대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3.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가진 믿음
하지만 본문은 시몬도 빌립을 믿고 세례를 받았으며 그를 따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몬의 믿음의 동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본문은 그가 빌립이 행한 표적과 기사에 놀랐다고 언급합니다. 이것은 그의 믿음이 빌립이 보여준 것과 같은 힘과 능력을 얻고자 하는 열망에 의해 주도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몬은 빌립이 전하는 복음의 본질보다는 외형적인 표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진정성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욕망에 따른 것일 수 있습니다.
4. 욕망과는 다른 복음의 핵심
본문은 빌립의 사역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복음의 능력을 강조합니다. 빌립은 복음의 능력의 원천인 성령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일어난 표적과 기적은 복음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 자체에는 내재된 능력이 있으며, 이는 육체적 기적과 영적 기적을 통해 나타납니다. 육체적 치유, 필요의 공급, 문제 해결은 복음의 육체적 능력으로 시작된 것이고,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은 복음의 영적 능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립을 통해 일어난 표적과 기사는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낸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빌립
빌립처럼 모든 성도들은 내면에 성령께서 함께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능력을 의지하고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성령의 역사를 위한 분명한 통로가 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성령은 교만한 사람을 통해 일하지 않으므로 겸손이 중요합니다. 겸손함을 유지하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구절은 복음의 진정한 본질을 소홀히 하면서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쫓았던 시몬처럼 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대신 성도들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에 자신을 맡긴 빌립처럼 되기를 열망해야 합니다. 성령의 통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을 진정으로 증거하는 사람들입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이 구절은 초대 교회가 직면한 박해와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고 마술사 시몬이 회심하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복음의 능력은 육체적, 영적 기적을 통해 드러나며, 성도들은 겸손하고 성령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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