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정치 형성사] 2. "교회란 무엇인가?" 칼빈의 답을 찾다 - 제직 교육 자료

"교회란 무엇인가?" 장 칼빈의 『기독교 강요』가 제시하는 명확한 답을 확인하세요.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의 본질, 신자의 어머니로서의 역할, 참된 교회의 표지, 그리고 목사/장로/집사의 4중 직제론까지. 칼빈의 교회론과 직제론의 핵심입니다. 장로교 제직 교육을 위한 두 번째 자료입니다.

"교회란 무엇인가?" 칼빈의 답을 찾다

『기독교 강요』 속 교회론과 직제론 5가지 핵심

1. 보이는 교회 vs 보이지 않는 교회: 칼빈의 이중적 교회관

칼빈은 교회를 두 측면으로 설명합니다. '보이지 않는 교회'(Ecclesia Invisibilis)는 하나님의 눈에만 보이는, 시공을 초월한 '택함 받은 자의 총수'입니다. 반면 '보이는 교회'(Ecclesia Visibilis)는 지상에서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고 말씀과 성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칼빈은 이 보이는 교회가 알곡과 가라지가 섞인 '혼합체'(Corpus Permixtum)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불완전성이 교회를 떠날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말씀과 권징이 필요한 이유라고 역설했습니다.

2. 신자들의 어머니 (Mater Fidelium): 교회의 필연성

칼빈은 교회의 필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신자들의 어머니"라는 은유를 적극 사용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자들에게 교회는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며 , 교회가 신자를 잉태하고 젖으로 양육하며 평생 돌보는 '필수 기관'이자 '학교'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고대의 격언을, 교황의 제도가 아닌 '말씀과 성례의 사역'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의미로 재해석하여 수용했습니다.

3. 참된 교회의 표지: 말씀과 성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어떤 교회가 참된 교회인가'는 실존적 질문이었습니다. 칼빈은 이에 대한 성경적 기준으로 두 가지 핵심 표지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1)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선포되는 것'과 (2)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대로 성례가 합법적으로 집행되는 것'입니다. 그는 말씀 선포를 최우선으로 두었으며, 성례는 '보이는 말씀'으로서 말씀의 권위에 종속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교회의 정체성이 '사도적 계승'(제도)이 아닌 '사도적 교리'(말씀)의 계승에 있음을 천명한 것입니다.

4. 교회의 4중 항존직: 목사, 교사, 장로, 집사

칼빈은 교회의 직분이 인간의 편의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신적 기원을 갖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사도, 선지자 등 교회의 기초를 놓은 직분은 '임시직'으로 , 기초가 놓인 후에는 교회를 계속 세워가기 위한 '항존직'(Perpetui)이 남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에베소서 4장과 고린도전서 12장 등을 근거로 항존직을 4중 구조(목사, 교사, 장로, 집사)로 확립했습니다. 이는 말씀 사역(목사/교사), 질서와 권징(장로), 구제와 봉사(집사)라는 기능이 분화되고 협력하는 성경적 시스템입니다.

5. 직분의 목적: 성도를 온전케 하는 사역

칼빈이 본 직분의 핵심 목적은 에베소서 4장 12절에 명시된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는 목회자가 모든 사역을 '대신' 하는 성직자주의(Clericalism)와 다릅니다. 오히려 목사와 교사는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준비시키고 무장시켜'(equip), 성도들 '자신이' "봉사의 일"(work of ministry)을 하도록 돕는 것이 1차 직무입니다. 이는 모든 성도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성도의 사역'을 회복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