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7장 난제 해결: 15규빗(7m)의 물이 어떻게 높은 산을 덮었을까?
창세기 7장 난제 해결: 15규빗(7m)의 물이 어떻게 높은 산을 덮었을까?
서론: "겨우 7미터 물에 산이 잠겼다고요?"
창세기 7장 20절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 나옵니다. 성경은 "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나 오르니 산들이 잠긴지라"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15규빗'은 오늘날 단위로 환산하면 약 6.8미터에서 7미터 정도 되는 높이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동네 뒷산도 수백 미터가 넘는데, 고작 7미터 정도 되는 물의 깊이로 온 세상의 높은 산들을 다 덮었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7미터라는 높이는 방주가 뜨기에도, 산을 덮기에도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놀라운 '안전장치'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핵심 1: 물의 '전체 깊이'가 아니라 '여유 깊이'입니다.
이 구절을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15규빗을 바닥에서부터 잰 '물의 총 깊이'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맥을 잘 살펴보면 답이 보입니다.
- 이미 산들은 잠겨 있었다: 바로 앞 절인 19절을 보면 이미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다"고 선언합니다. 즉, 물은 이미 가장 높은 산꼭대기까지 차올라 있었던 것입니다.
- 15규빗의 진짜 의미: 그러므로 20절의 15규빗은 가장 높은 산봉우리 위로 더 차오른 물의 높이를 말합니다. 산꼭대기를 기준으로 찰랑찰랑한 것이 아니라, 그 위로 7미터나 더 물이 덮였다는 뜻입니다.
핵심 2: 방주가 산에 부딪히지 않기 위한 '안전 수심'
그렇다면 성경은 왜 하필 '15규빗'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기록했을까요? 이것은 방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 배가 뜨는 원리: 방주의 높이는 30규빗입니다. 짐을 가득 실은 배가 물에 뜰 때, 보통 배 높이의 절반 정도가 물속에 잠기게 됩니다. 이것을 흘수(Draft)라고 합니다.
- 부딪히지 않으려면: 방주가 물에 15규빗 정도 잠긴 상태로 둥둥 떠다닌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물이 산꼭대기보다 얕게 차올랐다면, 방주 밑바닥이 산봉우리에 꽝 하고 부딪혀 좌초될 수 있습니다.
- 완벽한 설계: 즉, 15규빗은 방주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만큼 산 위로 물을 더 채우셔서, 방주가 그 어떤 산봉우리 위를 지나더라도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떠 있을 수 있게 하신 최소한의 안전 높이였던 것입니다.
핵심 3: 지금의 산과 그때의 산은 다릅니다.
"그래도 에베레스트 산은 8,800미터나 되는데, 물이 그렇게 많이 생길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질학적 관점에서 보면 당시 지구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 지각 변동의 대격변: 노아의 홍수는 단순히 비만 온 사건이 아닙니다. "깊음의 샘들이 터지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었습니다. 40일간의 폭우와 150일간의 침수는 대규모 지진과 화산 폭발을 동반했습니다.
- 산의 융기: 지금 우리가 보는 히말라야 같은 높은 산맥들은 홍수 당시 혹은 그 직후의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인해 땅이 솟아오르며(융기) 만들어진 결과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홍수 이전의 산들은 지금처럼 높지 않고 완만했을 것이기에, 물이 덮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 새로운 지형: 방주가 도착한 '아라랏 산'은 홍수의 결과로 새롭게 형성된 지형이었을 것입니다.
결론: 방주는 '항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상자
방주를 뜻하는 히브리어 '테바(תֵּבָה)'는 동력이 있는 배가 아니라 '상자'라는 뜻입니다. 모세가 탔던 갈대 상자와 같은 단어입니다. 방주는 어디로 가기 위해 운전하는 배가 아니라, 거친 물결 속에서 그저 '떠 있기' 위해 만들어진 용기(Container)였습니다.
결국 15규빗(7m)은 운전 능력이 없는 방주가 물살에 떠밀려 다닐 때, 물 아래 숨겨진 산봉우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세밀한 '쿠션(Cushion)'과도 같은 높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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