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은 초라한 뗏목 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 은혜를 마주할 수 있을까 - 오디세이아와 기독교 신앙의 접점 연구
모든 것을 잃은 초라한 뗏목 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 은혜를 마주할 수 있을까
들어가며
지난 달, 아이들을 포함하여 가족 모두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아를 관람하였습니다. 장장 3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보며, 화장실도 문제지만 그 영화의 중요 포인트를 기억하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애시당초 나의 목적은 "오디세이아와 기독교 신앙의 접점"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인문의 고전인 "오디세이아"를 각색을 했지만 그대로 원문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려고 애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기독교 신앙과의 접점도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접점을 오후예배 시간에 시리즈로 조직신학의 관점에서 설교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랑하는 오디세우스, 방황하는 우리 인생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후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공통적인 주제는 "자신의 지략과 힘을 굳게 믿었던 오디세우스"입니다. 그는 분명히 능력이 있고 지략까지 갖춘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랑의 시작과 영화 의 중반부까지 곳곳에서 드러나는 "자신에 대한 과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자신 외에는 모든 부하들이 전사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며 슬퍼하고 참회하는 부분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같은 참회 이전까지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였고, 자신의 지혜와 경험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지략과 힘을 굳게 믿던 오디세우스는 거친 바다 한가운데서 동료와 배를 모두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도 비슷하지요. 내가 굳게 붙잡던 돛과 노가 다 부서져 내리는 깊은 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철저히 낮아지는 자기 비움의 시간, 깊은 바다 속 요나처럼 비로소 내 힘을 빼고 하늘의 긍휼히 여기심에 온전히 몸을 맡깁니다. 나의 한계가 드러나는 바로 그 자리가 주님의 품이라는 위로를 주는 접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의 결론
성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영화의 내용을 다시 더듬으면서 기억에 집중해야 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잘못 전달하지 않도록, 그리고 오디세이아 영화 속의 포세이돈이라는 신이나 제우스 신을 하나님처럼 묘사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과 설명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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