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을 건넌 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 열 두개를 요단강의 바닥에서 취하여 기념비를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기념비의 목적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기억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기념비를 세워가고 있습니까?
여호수아 4장 1절-9절, 기념비를 세우라
욤 하지카론
이스라엘에는 전쟁과 관련된 중요한 두 개의 기념일과 슬픈 역사를 가진 하나의 기념일이 있습니다. 이 두 날은, '욤 하지카론'(יום הזיכרון)이라고 부르는 날과 '욤 하아쯔마웃'(יום העצמאות)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욤 하지카론의 뜻은 "기억의 날"이라고 부르는 날이며 욤 하아쯔마웃의 뜻은 "독립기념일"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그렇지만, 크고 작은 전쟁이나 테러들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같은 테러나 전쟁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군인들과 독립 전쟁 등의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기억하고 애도는 날이 바로 '욤 하지카론'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현충일의 개념입니다.
욤 하아쯔마웃은 우리 나라의 광복절과 같은 개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일은 독일 나찌에 의해서 6백만명의 유대인들이 희생당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욤 하쇼아"(יום השואה)로서, '대학살의 날' 혹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기념일들은 모두, 자신들의 역사와 과거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말은 "기억", 히브리어로는 "지카론"(זיכרון)입니다.
기념하라
'기억'을 뜻하는 '지카론'이라는 히브리어가 오늘 본문에도 나옵니다. 7절에 "기념"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 함께 7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 여호수아 4:7,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국어 사전의 개념으로 "기념"이라는 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것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수아를 통하여 요단강의 바닥에 있는 돌 24개를 취하여 기념비를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기념비의 목적은 "기억", 히브리어로는 "지카론"입니다.
유명한 가수 중에, 심수봉 씨가 있습니다. 심수봉 씨의 히트곡 중에 하나가 "그 때 그 사람"입니다. 이 노래에 나오는 그 때 그사람은 언제 주로 생각이 날까요? 네, 그렇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고 내리는 비를 보면 생각이 나는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그 사람을 기억나게 하는 것은 "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을 기억나게 하는 것은 24개의 돌로 세운 기념비입니다. 이 기념비를 통하여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고,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 외에는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없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 아, 그 때 하나님께서 요단강을 건너게 하심으로써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지!
라며 기억을 하도록 돕는 것이 기념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념비를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12 지파의 대표가 요단 강바닥에서 가지고 온 12개의 돌들은, 요단강을 건넌 후에 유숙하는 곳에 두고 기념비로 세웠습니다(8절). 또 12개의 돌은 제사장들이 서 있던 곳, 즉 요단강 한 가운데에 세웠습니다(9절).
기념비의 목적
이렇게 세운 기념비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까?
1. 모두가 참여해야 합니다
기념비를 통하여 우리가 배워야만 하는 진리의 첫번째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일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본문의 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시기를, "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라"(2절)고 하셨습니다. 2절의 의미는, 한 지파도 빠짐이 없이 각자 하나의 돌을 가지고 와서 기념비를 세우는데 보태라는 것입니다.
사실,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의 경우에는 요단강 동편에 이미 정착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기념비를 세울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레위 지파의 경우에는 성막과 관련된 것을 챙겨야 하고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돌을 가져다가 기념비에 보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외 없이, 모두가 돌을 가져다가 기념비를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교회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나 유치부 친구들이나 모두가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자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8:14). 모두가 함께 교회의 일에 참여하고 함께 은혜를 나누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가운데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은 모두가 누리고 함께 기억해야만 합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모두 요단강을 건넜고 모두가 같은 은혜를받은 한 공동체임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기념비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념비를 세우라고 하신 것은, 평생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위대한 일을 기억할 뿐 아니라 자손 대대까지 그 기억을 가르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셨으니,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평생을 기억하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기념비를 볼 때마다 자자손손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치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완악한지, 은혜는 쉽게 잊으면서 원수는 평생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소와 나귀 같은 짐승들도 주인을 아는데,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사 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들어 주시지 않은 기도의 내용은 마치 받을 빚이 있는 것처럼 잘 기억합니다. 하지만, '원수는 강물에 새기고 은혜는 가슴에 새기라'는 격언이 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평생 마음에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사건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에 깊이 새겨 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가슴 속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 봅시다. 그리고 그 기둥에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꾹꾹 눌러서 깊이 새겨 두고 평생을 기억하며 살아갑시다.
나의 슬픈 기념비 - 경기도 이천 쌀
지역의 비하를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만, 저는 "경기도 이천"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군대에 입대하여 춘천 102 보충대에서 대기 후, 사단 신병교육대에 들어가서 4주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 중에 제가 121번 훈련병이었고 바로 옆의 120번 훈련병의 고향이 경기도 이천입니다. 훈련병 시절에도 월급이 8,400원 정도 나왔고 담배값이 1,850원인가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 모든 돈들을 보충대에 있는 동안에는 통장에 넣어 주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통장이 없어서, 통장 번호를 외우는 경기도 이천의 120번 훈련병의 통장에 같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분명히 준다고 했는데, 그만 연락이 닿지 않아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비록 지금 생각할 때에는 큰 돈이 아니라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 쌀"은 저에게 슬픈 기억이 나게 만드는 쌀입니다.
참 신앙의 기념비를 세워 물려주라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갈보리산 위에 기념비를 세우셨습니다. 이 기념비는 자신의 생명을 버려가며 세우신 기념비이며, 모든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는 강력한 능력이 있는 기념비입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기념비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기념비인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그 십자가에 못 박아야만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요단강을 건너며 열두 지파가 하나씩 가져다가 세운 기념비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동일하게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이 기념비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십자가라는 기념비는, 우리의 죄인됨과 주님의 죽으심으로 구원 받았다는 놀라운 진리를 우리에게 기억나게 합니다. 또한 우리 각자에게도 나만의 은혜의 기념비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기념비를 마음 중심에 세우고 구원의 십자가를 마음에 세우고 이 땅을 살아갑시다. 그리고 이 기념비를 내 자녀들에게 물려 줍시다. 그리할 때, 우리 가정은 예수만 섬기는 복된 가정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받는 즐거운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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