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평지에서 가나안을 마주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하는 신명기 말씀 역시 고대 근동의 문서들과 유사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대 근동의 배경을 참조할 때, 신명기 이해가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고대 근동의 배경으로 보는 신명기 개론
조약 형식의 신명기
신명기는 ‘언약과 고대 근동의 조약’과 같은 나라들 간의 조약 형식을 취합니다. 이 고대의 언약에서 가장 큰 부분은 대개 속국의 의무를 자세히 규정한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충성 등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사항과 공물을 바치고 주둔군의 숙소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상세한 내용이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도망자를 숨겨 주는 것 및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에 대한 금지 조항이 있었을 것입니다. 종주국을 수비하고 사절을 존중해야 하는 의무도 있었습니다.
율법 형태의 신명기
신명기에서 규정은 기대 사항과 금지 사항을 상술하는 율법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해석자들은 6-26장(혹은 12-26장)에 나오는 율법이 십계명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대의 법조문 모음에는 서언과 결어가 있어서 그것들이 법조문 모음에 문학적 틀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율법에 문학적 틀을 제공해 주는 것은 언약입니다. 함무라비 법전의 문학적 틀은, 법조문 모음이 법령의 틀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무라비의 통치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마찬가지로 신명기의 문학적 틀은 왜 이 율법이 수집되었는지에 대해 깨닫도록 해줍니다. 신명기는 이 율법을 법령이 아니라 언약으로서 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약 준수와 신명기
고대 근동 사람들은 어떤 조약과 그 조항에 동의할 때 그 조약의 조건을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땅에 대한 율법과 연관된 의무와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작용하며 법적 제도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세계 각국은 자신의 입법부가 제정한, 자기 국민에게 결속력을 가진, 자신들의 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법도 있는데, 그것은 부분적으로 다국적 조직에 의해, 종종 조약 유형의 협정에 의해 제정됩니다. 그 국제법은 그 조약에 관여한 모든 당사국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명기에서 구속력은 율볍보다는 조약(즉 법령보다는 언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의무는 언약에 약술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언약) 규정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을 땅의 법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이 법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율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반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세의 권고가 담긴 신명기
신명기의 또 다른 특징은 모세가 백성에게 주는 권고로 제시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모세는 언약의 중보자로 나타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자 혹은 사절로서 조약의 규정을 확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히타이트 조약은 그 조약 자체만이 보존되며 그것을 전달한 사절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찰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헌들에서는 사절의 역할에 대해 약간의 통찰을 갖도록 해 줍니다. 그는 종종 자신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지만 문서화와 기록을 위해 필사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약의 조건에 충성하라고 훈계하는 모세의 말은 왕의 사절이 했음직한 말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사절은 신하에게 이러한 협약을 맺게 된 것이 특권이라는 사실과, 그러한 특권을 위험에 처하게 할만한어떤 행동도 삼가는 것이 좋으리라는 점을 상기 시켰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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