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야고보는 야고보서 2장 19절에서 귀신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귀신도 믿으니 구원을 얻는 것일까요? 두 구절에 대하여 비교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귀신의 믿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들어가며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과 같이, 사도 바울 역시 믿음으로 인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야고보는 야고보서 2장 19절을 통하여 귀신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매우 곤란하고도 모순적인 의문점을 가지게 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요한과 바울의 말을 기초로 한다면, 귀신 역시 믿으니 구원을 얻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이같은 모순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련 구절
1. 에베소서 2장 8절-9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2. 야고보서 2장 19절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관련 구절에 대한 해설
1.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에 관한 해설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의 말씀을 통하여 사도 바울은 우리가 믿음으로 인하여 구원을 받으며 구원은 곧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이자 은혜인 이유는 우리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므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2. 야고보서 2장 19절에 관한 해설
야고보서 2장은 참된 믿음은 올바른 행함을 낳는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선한 행동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른 믿음을 가졌다면 선한 행동 역시 필수적으로 따라와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야고보서 2장 21절부터 24절을 통하여 아브라함을 예로 듭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으로 데리고 가서 번제로 드리려고 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하여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을 믿으며 온전히 신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야고보서 2장 19절을 통하여, 야고보는 귀신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단순히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거나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단순히 지식적으로 알고 입으로 인정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능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의 생명을 맡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를 통하여 증명할 수 있습니다.
"믿음"에 대한 성경적 정의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요한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합니다. 헬라어로 "믿는다"는 말은 "πιστεύων"(피스튜온)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단어에는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믿는다"는 말은 '예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의존한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삶의 영역에서 믿음을 실천하는데까지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그저 '알거나 믿는다'는 것과 같이 쉽고 단순한 신앙이 아닙니다. 반드시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우리의 삶을 주님께 맡기는 믿음이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귀신의 믿음의 차이점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데까지 나아갈 때 진정한 믿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귀신들의 믿음은 "하나님이 한 분"이시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귀신들은 알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에 멸망에 처한 존재들입니다.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 그리고 야고보서 2장 19절은 모두 믿음에 대한 말씀이지만, 순종에까지 이르는가 혹은 이르지 않는가에 따라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차이점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구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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