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할로윈 데이가 지나면서 이 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습니다. 그러나 할로윈 데이에 대한 시작이나 그 의미와 한국교회가 할로윈 데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본문을 묵상하며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설교로 준비하였습니다.
신명기 6장 1절-13절, 할로윈 데이와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
먼저,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하여 희생된 분들의 유족들에게 하나님께서 평강과 위로를 허락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리고 오늘 전하고자 하는 말씀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어떤 비난이나 비판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한국교회가 믿음의 관점에서 할로윈 데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성경을 통하여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할로윈 데이의 유래
먼저, CTS 방송국에서 제작한 할로윈 데이의 유래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겠습니다(영상1 시청). 우리가 방금 영상에서 본 바와 같이, 할로윈 데이는 주전 500여년 전에 북유럽 지역에 분포했었던 켈트족들의 달력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켈트족의 연말과 새해
켈트족에게 있어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과 새해 첫 날인 11월 1일 사이에는 저승의 문이 열리는데, 이 때 저승에서 세상으로 들어오는 악마나 유령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하고 집안의 난방을 중단해서 스스로를 귀신인 것처럼 꾸밈으로써 생명을 지켰다는 전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모든 성인들의 날 전야제
이후에 로마가 켈트족을 점령한 이후, 켈트족의 새해인 11월 1일이 "모든 성인(聖人)들의 날"(All Hollows' day)로 정해지면서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모든 성인들의 전날"(All Hollows' Eve)로 지켜지면서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북미 대륙으로 이 날이 전해지면서 오늘날처럼 아이들이 각 집을 찾아 다니며 사탕이나 과자들을 받게 되었습니다.
할로윈 데이를 향한 한국교회의 시각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할로윈 데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1. 불신자들이 즐기는 축제
먼저 우리는 불신자들이 즐기는 축제로써 할로윈 데이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불신자들에게는 분장도 하고 스스로를 꾸미며 축제로 지키며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불신자들을 신앙의 잣대로 판단하거나 함부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들의 문화와 축제 방식을 존중해 주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존중은 이웃 사랑에까지 연결됩니다.
2. 그리스도인은 경계해야 할 축제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할로윈 데이에 대해 경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와 가무와 향락의 부분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은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할로윈 데이에 많은 성적 타락이나 향락으로 인한 신앙의 갈등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그리스도인 답게 살기 위해서는 할로윈 데이를 경계해야만 합니다.
할로윈 데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예전에 대학 다니던 시절, 친한 친구와 부산의 용호동의 방파제에 고등어 낚시를 간 적이 있습니다. 고등어 낚시를 할 때는 열 개 정도의 낚시 바늘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낚시줄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래서 떼지어 방파제 주변을 헤엄쳐 다니는 고등어들이 열 개의 낚시 바을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걸립니다. 고등어 떼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러 방파제의 저쪽 끝에 낚시대를 드리운 분들부터 이쪽 끝에 있는 낚시꾼에게까지 파도타기처럼 탄성이 터져 나오며 낚싯대를 들어 올리곤 했습니다.
1. 신앙을 위협하는 문화 축제를 경계하라.
고등어 낚싯대에 바늘이 열 개 달려 있어서 지나가던 고등어 떼가 여기저기 걸려 드는 것처럼, 신앙을 위협하는 많은 세상의 문화에 대해 우리는 경계해야만 합니다. 할로윈 데이, 삼겹살 데이, 빼빼로 데이 등등과 같은 수많은 소비와 향락의 문화 축제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문화 축제들의 핵심 정신은 기억하되, 그 속에 담긴 퇴폐적이거나 비성경적인 부분들은 경계하고 멀리해야만 합니다.
2. 가정에서부터 성경적 문화를 교육하라.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녀들을 성경적 문화로 교육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선교원들이 있어서 선교원을 통하여 믿지 않는 가정에도 복음과 성경의 문화가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선교원들이 거의 사라지고 종교 교육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하여 성경적 문화를 가르치거나 강요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부모가 책임을 지고 우리 자녀들에게 복음과 성경적 문화를 가르쳐야만 합니다. 이제는 가정의 부모들의 책임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본문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소산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고 아들과 손자들까지도 이 말씀을 기억하고 지키도록 교육하고 가르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 말씀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가르치고 강론하고 눈을 돌릴 때마다 말씀이 보이도록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할로윈 데이 하나만을 살펴 보기보다는, 세상의 여러 문화들을 먼저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경계할 부분은 경계해야만 합니다. 우리 청년들이나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불신자들과도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문화들에 대한 상식을 가져야만 하기에 무조건 멀리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신앙으로 살피고 경계할 것은 경계해야만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문화와 성경적 문화를 부모들이 가르쳐야만 합니다. 이것이 우리 한국교회가 불신자들의 문화를 대하고 이해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바탕으로 세상을 품되 말씀 안에서 신앙적 정결함을 지켜 나가는 현명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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