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도 귀신에게 사로잡힐 수 있을까? - 조직 신학 연구

그리스도인들도 귀신에게 사로잡힐 수 있을까?

1. "귀신에 사로잡힘"에 대한 성경적 이해

귀신에 사로잡혔다는 용어는 불행하게도 일부 영어 성경 번역본에 등장하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리스어 원문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표현입니다. 그리스어 신약성경은 "귀신이 들린" 사람(마 11:18; 눅 7:33; 8:27; 요 7:20; 8:48, 49, 52; 10:20)에 대해 말하거나, 귀신의 영향을 받는 사람(그리스어 δαιμονίζομαι, G1227)에 대해 말할 수는 있지만, 귀신이 실제로 누군가를 "사로잡았다"고 암시하는 표현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2. "기독교인도 귀신에 사로잡힐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정의의 중요성

귀신에 사로잡혔다거나 귀신에 들렸다는 용어의 문제는, 이러한 용어들이 너무나 강력한 귀신의 영향이라는 뉘앙스를 주어, 귀신의 공격을 받는 사람이 그 공격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 용어들은 그 사람이 더 이상 자신의 의지를 행사할 수 없고 귀신의 완전한 지배 아래 놓여 있는 것처럼 암시합니다. 게라사 광인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막 5:1-20 참조; 예수께서 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신 후, 그가 "정신이 온전하여졌다"는 15절에 주목)에는 이것이 사실이었을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귀신의 공격이나 귀신과의 갈등의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이 귀신에 사로잡힐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까요? 그 답은 "사로잡혔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 용어는 그리스어 신약성경에서 발견되는 어떤 단어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경의 어떤 구절에도 명확하게 근거를 두지 않고 다양한 의미로 정의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의 정의가 옳고 다른 사람의 정의가 틀리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로,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귀신에 사로잡혔다는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

3. 그리스도인의 삶과 귀신의 영향

하지만 사람들이 "귀신에 사로잡혔다"는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한다면, 그들이 제시하는 정의에 따라 답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귀신에 사로잡혔다"는 말이 한 사람의 의지가 귀신에게 완전히 지배되어, 그 사람이 옳은 일을 하고 하나님께 순종할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기독교인이 귀신에 사로잡힐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분명히 아니오가 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켜졌기 때문에 죄가 우리를 주관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장하기 때문입니다(롬 6:14, 4절과 11절도 참조).

반면에,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신자들의 삶에 다양한 정도의 귀신의 공격이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것입니다(눅 4:2; 고후 12:7; 엡 6:12; 약 4:7; 벧전 5:8 참조). 신자는 때때로 약하거나 강한 의미로 귀신의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사탄에게 열여덟 해 동안 매인 바 된 아브라함의 딸"이 "병약하게 하는 귀신이 들려" "몸이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였다"는 눅 13:16, 11을 주목하십시오.) 오순절 이후의 기독교인들은 귀신의 공격을 이길 수 있도록 그들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더 충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항상 그들에게 당연히 주어진 능력을 부르거나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성령이 내주하시는 오순절 이후의 기독교인의 삶에서 귀신의 영향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이것이 죄에 대한 질문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진정한 기독교인이 얼마나 많이 자신의 삶을 죄에 지배당하게 하면서도 여전히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이 질문에 추상적으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독교인이 마땅히 살아야 할 대로 살지 않고, 다른 기독교인들과의 정기적인 교제와 정기적인 성경 공부 및 가르침으로부터 유익을 얻지 못할 때, 상당한 정도의 죄에 빠져들 수 있으며 여전히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비정상적입니다. 그것은 기독교인의 삶이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4.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죄와 귀신의 영향의 유사성

마찬가지로,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귀신의 영향이 미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추상적으로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기독교인의 삶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될 수 있는지, 특히 그 사람이 기독교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영적 전쟁의 무기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귀신의 활동에 문을 열어주는 어떤 종류의 죄를 계속해서 짓고, 귀신의 공격에 대한 영적인 도움을 주는 데 익숙한 어떤 사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다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기독교인의 삶에서 귀신의 공격이나 영향의 정도는 상당히 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사람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이 전혀 없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입니다.

5. 결론 및 해결책

따라서 누군가가 "기독교인이 귀신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까?"라고 묻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인이 귀신의 상당히 강한 영향이나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긍정적이어야 하지만, 여기서 사로잡혔다는 단어가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귀신에 사로잡혔다는 용어는 모든 경우, 특히 기독교인을 언급할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이므로, 저는 그것을 완전히 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사람들에게, 심지어 기독교인들에게도 다양한 정도의 귀신의 공격이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모든 경우에 해결책은 동일할 것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꾸짖고 떠나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