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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의 버튼을 끌 수가 있을까, 생각멈춤에 관하여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에 대해 반복적이고도 계속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녀는 정말 재밌어... 아, 내일은 세차를 해야 하는구나... 내가 오늘 목도리를 하고 나왔나...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내 발가락이 이상한 것 같애... 그 사람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햇빛이 비치네...


   이와 같이, 우리는 끝없는 생각의 고리, 그것도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생각을 계속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씩 이러한 생각을 그만하라고 우리의 뇌에 소리를 치면서 이 끝없는 생각의 흐름을 막아 서려고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정말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우리가 생각의 버튼을 끌 수가 있을까, 생각멈춤에 관하여


   우리가 생각을 멈추고 안 멈추고는, 우리가 "생각"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은, MIT의 뇌인지과학과의 조교수인 마이클 할라싸(Michael Halassa)가 한 말입니다. 생각이라는 것은 뇌세포 간의 활발한 화학적 교류의 결과이며, 생각은 무의식의 차원이나 의식의 차원 모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고들의 유형,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잠을 자려고 할 때 나타나는 끝없는 생각들은 이론적으로는 멈출 수 있습니다. 할라싸는 "아마도 묵상을 통하여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명상가들은 아무리 우리가 생각을 멈추려고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생각을 완전히 비우고 텅빈 상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생각을 멈추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실험으로 확인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의 '나이트 랩'(Knight Lab)의 인지과학자인 쥴리아 캄(Julia Kam)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명상가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캄은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에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무엇인가를 집중할 때, 관심이 변화하는 것에 더욱더 능숙하게 될 뿐, 결코 생각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라고 캄은 말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어떤 생각을 지금 하고 있는지를 물어 본다면, 그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다가오는 시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합시다.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여러 번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중에 있는 당신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 때 그가 여러분의 어깨를 툭툭 쳐야 그제서야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그 사람들 또한 어떤 의식의 흐름이나 생각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의 버튼을 끌 수가 있을까, 생각멈춤에 관하여


   하지만 우리의 뇌는 더 넓은 의미에서 "생각"을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무의식의 배경 속에서 계속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결코 우리는 이러한 생각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여러 사람들 속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고 그들을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알았는지 당장에는 생각해 내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하지만 한 두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갑자기 그 사람에 대해 기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 두 시간 동안에 우리의 무의식 너머에서는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심지어 결정을 내리는 것조차 우리의 무의식에서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무의식 속의 우리의 생각들은 '직감'으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형태로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직감 역시 일종의 무의식 속에서 진행되는 우리의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두뇌의 의사결정 과정을 의식적으로 간섭하고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의사결정에 대한 설명을 위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때로는 정확하지만 때로는 말 그대로 소설일 경우가 있습니다.

   캄은 우리가 "생각"을 정의하는 방식이 우리의 질문,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무의식이 일을 하고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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