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성경을 통독하는 분들에게 다소 어려운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부분과 생소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레위기의 개요를 알고, 고대 근동의 배경을 바탕으로 레위기의 시대를 알면 이해가 수월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의 배경으로 보는 레위기 개론
레위기의 개요
레위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따로 구별된 거룩한 장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관한 가르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에는 제사 제도의 세부 사항, 제사장들에 대한 지시 및 정결에 관한 율법이 포함됩니다. 고대 근동에서 부정(不演)은 마귀적 존재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되었으며, 따라서 정결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주문을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제의도 포함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정결은 예의범절의 문제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행동 규칙을 포함하는 적극적인 가치였습니다.
레위기와 고대 근동의 자료들
레위기를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고대 근동의 자료는 희생 제사, 의식, 제사장들에 대한 지시 그리고 부정을 처리하는 법에 대해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보통 여러 가지 다른 정보원으로부터 조금씩 수집해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정보원 역할을 하는 몇 가지 주요 의식 문헌을 구할 수 있습니다.
1. 히타이트 문헌
히타이트 문헌에는 여러 종류의 의식 문헌이 나와 있지만, 가장 유용한 것은 주전 2000년기 중반의 "신전 관리를 위한 지시"(Instructions for the Temple Officials)입니다. 이 문헌은 성소를 모독하거나 성소에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메소포타미아 문헌
메소포타미아 자료 역시 많습니다. ‘마클루’(maqlu) 문헌은 주술과 관련된 의식에 대한 서판 하나와 주술을 기록한 서판 여덟 개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술들은 대부분 마법의 권세에 대항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중요한 것들로는 정결 의식에 관한 ‘슈르프’(shurpu) 문헌, 왕의 세정식에 대한 ‘비트 립키’(bit rimki) 문헌 그리고 원상 복구 의식을 위한 ‘남부르부’(namburbu) 문헌이 있습니다.
주술과 이스라엘
이러한 문헌들은 대부분 마술과 점의 사용을 당연시하고 있는데, 그것으로 보아 마술, 마귀적 세력 그리고 주술이 사회에서 강력한 위협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은 이상적으로는 이러한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정결과 부정에 대한 개념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료들을 연구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공유했던 고대 세계관에 대해 많은 측면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문헌은 마술적인 요소를 지닌 의식들을 추방했지만, 제도화된 관행 및 그러한 것들을 묘사하는 용어는 여전히 더욱 광범위하게 문화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스라엘의 신조와 관행은 의식, 마술 정결 등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념보다는 고대 근동에 더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세계관이 지닌 이런 측면에 대해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매우 낯선 신학적 개념이나 상정을 어떤 관행과 규칙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어합니다. 그로 인해 종종 레위기의 본질과 가르침에 대해 잘못된 견해를 갖게 됩니다. 고대 근동의 세계관을 숙지함으로써 우리는 그러한 잘못을 피하고 본문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해했던 것과 비슷하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할 글
- [모세오경] 고대 근동의 배경으로 보는 창세기 개론
- [성경사전] 사사기 5장 23절에 한 번 등장하는 저주 받은 메로스(מֵרוֹז, Meroz)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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