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모세의 자세는 순종이었습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자세 역시 순종이어야 하는 이유를 묵상하고 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출애굽기 4장 18절-31절, 하나님 말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가기 싫어하는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는, '가기 싫어하는 시대'입니다.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십계명'의 첫 번째가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입니다. 월급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대우를 잘 받지 못하는 곳일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부유하지 않고 인정 받지 못하는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 곳에 가라고 한다면, 과연 이 말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청년들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최근에 부산의 친구가 안수집사로 피택이 되어 교육 중에 있습니다. 제법 긴 세월 동안 교회 출석을 하지 않다가, 5~6년 이전부터 성실하게 나가기 시작하고 교회 봉사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어릴 때부터 함께 출석했던 모교회에서 항존직 선거가 있었고 안수집사로 피택이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축하하기 위해서 전화를 했었는데, 임직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부담도 되고 꼭 해야 하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일단은 최선을 다해 교육을 받고 임직식도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안수집사 직분을 받고 그 이후에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왜냐하면, 항존직 선거에서 성도들이 투표하여 안수집사에 선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성도들이 안수집사를 뽑은 것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셨기에 일단은 순종하고, 그 이후에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임직을 하고 나면,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때 가서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모세처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서 일할 곳으로 보내십니다. 우리 가정에 남편으로 아내로 부모로 자식으로 보내셨습니다. 가정이라는 사역지에 15년 전에 보내심을 받은 분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30년, 50년이 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정에 보내실 때, 두려움도 있었습니다.낯선 일가친척들이나 선을 보고 결혼하신 어르신들은 남편마저도 서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다보니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보내실 때, 일단은 순종하며 보내시는 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산인 호렙산에서 가시떨기 불꽃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러번 거부했던 모세는, 결국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애굽 땅으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담대히 애굽으로 출발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거부하다가 결국 애굽으로 가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결단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모세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애굽으로 출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상황을 예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보내심에 순종하고 떠나야 하는 이유는, 미리 준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의 상황을 정리해 주시고 준비해 주셔서, 내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예비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의 19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 출애굽기 4:19,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호와의 지팡이를 통하여 함께 하시며 능력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모세의 생명을 노리던 자들이 다 죽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이나 숨어 살았던 것은, 애굽에서 자신이 살인을 했기 때문입니다. 살인을 저지른 죄인의 신분이기에 모세는 미디안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염려 없이 애굽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생명을 노리던 자가 죽었다는 말씀은, 모세가 한 일들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두 준비해 두셨다는 점입니다. 이제 모세는 하나님만 믿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모리아 산으로 아들 이삭과 함께 올라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려고 합니다. 그가 아들에게 칼을 내리치려 할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다급하게 붙잡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예배 드릴 숫양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바로 "여호와 이레"의 사건 현장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보내심에 순종하며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예비해 두십니다. 미리 준비해 주시고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받을 복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께 내 생명, 내 인생, 내 목표까지 맡기는 사람입니다. 맡길 때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해 주십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시고 채우십니다. 우리 청년들도, 우리 성도님들도, 어르신들도 하나님께 기도로 아뢰며 맡기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행하십시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2. 돕는 사람을 예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에 순종하여 드디어 애굽으로 가던 모세는, 도중에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었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명 감당하기 위해 가던 모세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려 하셨다고 2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때, 모세의 아내인 십보라가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2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출애굽기 4: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모세는 할례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에게는 아직 할례를 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방인들이 사는 미디안 땅에서 이방인인 아내와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할례를 행함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명하였습니다. 할례는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할례를 아들에게 행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려 하셨다고 24절에 기록되었습니다. 바로 이 때, 모세를 죽음에서 건져 낸 돕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모세의 아내 십보라였습니다.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명을 행하지 않았던 모세의 실수에 대하여, 아내 십보라가 대신 해결해 줌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론이 모세의 돕는 사람이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은 십보라라는 최고의 돕는 사람을 모세에게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회심을 하였습니다. 그는 핍박자에서 복음 전파자로 변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는 여전히 바울의 회심에 대하여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하나님은 돕는 사람을 바울에게 보내주셨는데, 바로 바나바였습니다. 바나바는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요 초대 교회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의 밭을 팔아 교회에 헌금하였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처럼 존경 받는 사람인 바나바가 바울의 돕는 사람이 되어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바울의 보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셨다면 그 곳에는 나를 돕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직장이든 일터이든, 교회이든 가정이든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보내시고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내가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나를 책임지시고 돕는 사람을 예비해 두심을 기억하시고 담대하게 보내심에 순종합시다.
내 생명을 주님께 맡기십시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주저했고 망설였으며 갖은 핑계로 빠져 나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께서 보내실 때 믿음으로 애굽으로 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모세를 위하여 애굽 땅으로 평안히 돌아가도록 하나님은 예비해 두셨습니다. 또한 돕는 사람을 바로 옆에 두시고 모세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실 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대답하고 행동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성품을 믿고 확신한다면, 부르실 때 내 생명을 주님께 맡기는 자세로 나아갑시다. 어디로 보내시든지 믿음으로 내 생명을 하나님께 맡깁시다. 월급이 적은 곳으로 보내시든,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자리로 보내시든, 부유하지 못한 곳으로 가라 하시든지, 어디로 보내시더라도 내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기꺼이 나아갑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고통과 아픔이 없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피곤을 느끼고 굶주림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는 인간의 몸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순종의 자세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순종하면,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며 도울 사람을 보내 주십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한 주간 동안 우리의 가정으로 우리를 보내십니다. 또 직장이나 일터로, 이웃들에게 보내십니다. 예수님처럼 모세처럼 기쁨으로 순종하며 그 자리로 나아가 우리 사명을 감당합시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돕는 사람을 보내 주시고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사명 잘 감당하여 착하고 충성된 주의 종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예수 사랑합니다(더 원합니다) 찬양 후 합심기도
-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하소서.
- 나를 통해 가정과 교회와 직장 속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소서.
- 사명 감당할 능력과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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