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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 :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활용과 문제점

   앞서서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정의와 연구 과정 및 결과 등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앞의 내용에 연결하여 '깨진 유리창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이론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심리학 이야기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활용과 문제점

   '깨어진 유리창 이론'이란, 관리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곳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므로 애초에 관리를 철저히 하면 문제를 예방하거나 혹은 문제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뉴욕의 지하철의 범죄율을 낮추고 서울역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사용된 심리학적 이론입니다.


먼저 읽어보면 유익한 글 : 깨어진 유리창 이론의 정의와 사례들


깨어진 유리창 이론의 활용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이론은 어떤 활용 가치가 있을까요?


코로나19와 마스크

   깨어진 유리창 이론의 핵심은, '하나의 작은 문제'가 또다른 문제와 더 큰 문제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즉시 그 문제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만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을 하려는데, 대중교통의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함께 탑승한 승객들이 모른 척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오랫동안 마스크를 써 온 탑승객들은, '답답한데 나도 벗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억지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사람은 '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네?'라면서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한 사람(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에 탑승한 사람)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까지 문제에 물들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아예 탑승 자체를 못하도록 규제할 수 있습니다. 다소 강제적으로 보이겠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 다행히, 오는 10월 13일부터는 공공장소나 집회 장소, 대중 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법령이 시행됩니다. 

   이러한 법령 시행은 '깨어진 유리창 이론'과 관련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화단 위의 커피 컵

   예전에는 화단이나 길거리, 배수구 등에 담배 꽁초가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담배를 피는 것이 대부분의 장소에서 묵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길이나 건물 주변에서 흡연이 금지되며 사회적인 관념도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길거리 등에서 담배 꽁초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음식물이나 커피의 '테이크 아웃'(take out)이 많아지면서, 화단이나 다소 사람의 시선이 많지 않은 곳에 커피 컵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길거리에 공용 휴지통이 사라진 까닭도 있겠지만, '깨어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시켜 해결해 볼 수도 있습니다.

   빈 컵을 불법 투기하는 곳에는 컵만을 따로 모으는 컵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컵 전용 쓰레기통에 미리 빈 종이컵 두세개를 샘플로 넣어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커피를 다 마신 사람들이 화단이나 바닥에 커피 컵을 버리지 않고 컵 전용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빈 컵이 하나 버려져 있으면, 그 컵에 사탕껍질이나 담배꽁초,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각종 쓰레기들을 투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빈 컵을 잘 정리하여 쓰레기통에 넣어 두면 따라서 쓰레기통에 넣어두게 됩니다.

   이런 경우 역시 '깨어진 유리창 이론'과 접목시킬 수 있는 활용법입니다.


   이 외에도, 깨어진 유리창 이론은 불법 주차를 근절하기 위해 주정차 시 엄격하게 범칙금을 부과하기, 공공장소를 아침 일찍 미리 청소해 두기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이야기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활용과 문제점


깨어진 유리창 이론의 문제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깨어진 유리창 이론'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활용 가치가 높아 보이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에 대해서도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닛을 열어 둔 두 대의 차는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다.

   짐바르도가 실험하면서 관찰하였던 보닛을 열어 둔 두 대의 차량이 같은 장소가 아닌 각각 다른 장소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앞유리창이 깨어지지 않은 차량이 주차된 지역의 주민들의 도덕성은, 앞유리창이 깨어진 지역의 주민들의 도덕성보다 높았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단 두 대의 차량으로 한번 실험한 것으로 결론을 내기에는 실험 횟수가 너무 적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경범죄와 중범죄의 상관 관계가 있을까?

   처음에 '깨어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했던 뉴욕의 지하철이나 뉴욕 경찰들은, 지하철 내의 그래피티(낙서)를 깨끗하게 제거하거나 길거리에서의 경범죄에 바로 벌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작은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해서 정말 중범죄가 사라졌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연히 그래피티 제거하던 시기와 지하철 내의 중범죄가 감소하는 시기가 맞아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통제만능주의'로 갈 가능성이 있다

   만일 '깨어진 유리창 이론'이 국가를 통치하는 이념으로 지나치게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 하나의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거나 초기에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하여 지나치게 국가를 통제할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미래공상영화(SF)들 중의 일부에서는, 약물 등을 통하여 아예 국민을 통치 이념에 맞추어 적극적인 통제를 하는 경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처럼 국민을 국가 이념에 맞추도록 통제함으로써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독재정권의 정당화

   통제만능주의와 유사하게, 독재정권을 정당화 시키는데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국가의 위기를 강조하고 이전 지도자의 문제점을 극대화하면서 강력한 독재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론이 될 수가 있습니다.

  

심리학 이야기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의 활용과 문제점


나가면서

   지금까지 살펴 본 '깨어진 유리창 이론'은 매우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그 한계를 가지고 있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을 하면 오히려 강력한 통제의 이유를 마련해 줄 수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혹시 이 이론을 연애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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