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께서 임재하신 후, 제자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담대해졌으며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면서 예루살렘에 교회가 세워졌고, 이 교회는 교제하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사도행전 2장 37절-47절, 예루살렘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
성령이 임한 후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한 뒤, 베드로는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오순절 설교를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다고 선포했습니다. 부활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 로 삼으셨음을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설교를 듣고 마음이 찔린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 사도들의 가르침에 전념했습니다. 열심히 모인 그들을 중심으로 최초의 교회가 생겼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최초의 교회는 어떤 공동체였습니까?
1. 교제하는 공동체
첫째, 마음과 삶을 나누며 교제하는 공동체였습니다(42~47절).
- 사도행전 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체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처음 교회를 이루며 열 심히 교제했습니다. 본문은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함께 있어, 통용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며, 마음을 같이 했다고 기록하면서, 교제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제'(코이노니아, κοινωνία)라는 말은 '같은 그룹에서 함께 활동하고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 성도들은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였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복음 전파의 일을 함께 하였다고 말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교제'를 '사귐'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성도들이 믿음을 바탕으로 사귀는 것처럼, 성도들도 함께 사귀는 것이 당연하다고 요한은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고전 12:27).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구성하는 여러 지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한 몸을 구성하는 성도들이 함께하며 교제하고 서로를 돌보는 일은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졌다 해도, 함께 예수님을 믿으니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최초의 교회처럼 우리도 마음과 삶을 나누는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됨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오늘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누구를 가까이 하고 누구와 교제하며 하나됨을 이루어 가야만 하겠습니까? 마음의 상처로 믿음의 교제에서 떠난 이가 주변에 있습니까? 다시 그들을 찾아가 교제하여 마음과 삶을 나누어 나갑시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나갑시다.
둘째, 예수님을 기억하며 예배하는 공동체였습니다(42, 46절).
- 사도행전 2: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처음 교회는 떡을 떼는 공동체였습니다. 떡을 떼어 주시던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 이 가르침을 좇아 떡을 떼던 것이 기독교 예배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자신을 희생하셨고, 이것을 기념하면서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교회가 행한 예배는 이러한 예수님의 구원 사건을 기억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한다면 구약 시대의 제사와 신약 시대의 예배는 다른 개념입니다.
구약 시대의 제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죄의 사함을 위해 제물을 바치는 행위이었습니다. 반면에 신약 시대의 예배는 이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죄의 사함을 받았음을 믿고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았으니 모든 성도는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배는 우리의 믿음이 적극적으로 표현되는 현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주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예배하는데 가장 방해되는 것이 있습니까? 예배의 자리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리지 못하게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기억하고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일에 방해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온전히 예배 드리는 우리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3. 기도하는 공동체
셋째, 기도하기에 힘쓰는 공동체였습니다(42절).
- 출애굽기 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처음 교회를 이룬 사람들은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썼습니다.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쓴다'라는 말은 '변함 없이 전심전력으로 기도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성령이 임하시기 전에도 제자들과 성도들은 온전히 하나가 되어 기도에 힘쓰고 있었습니다(1:14). 가룟 유다를 대신해 열두 사도에 들어갈 사람을 선택할 때도 제자들은 기도했습니다(1:24). 이 외에도 사도행전에는 기도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납니다. 처음 교회를 지탱하는 큰 힘은 바로 성도들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용기가 필요할 때,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교회는 어김없이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밤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갈릴리의 언덕에서도 기도하셨고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항상 기도에 힘쓰셨습니다. 로마군인들에게 붙잡히시는 그 순간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심지어 십자가 위에서 고통 중에 계시면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기도의 줄을 붙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뜨겁게 기도하고 간절히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다시 힘을 다해 기도에 힘써야만 할 때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통로입니다. 아무리 큰 시련을 만난다 해도 기도하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얻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 교회에도 기도에 힘써야만 할 일들이 많습니다. 기도 제목이 많습니다. 이 제목들을 내가, 우리가 힘써 기도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건강한 주의 교회
예루살렘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는 "성령의 임재"라는 기적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방언을 하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놀랐으며 교회로부터 시작되는 여러 기적들 주의 깊게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했기에, 교회는 더욱 기도에 힘써야만 했었습니다.
건강한 교회에는 진정한 교제가 있고, 참된 예배가 있으며, 깊은 기도가 있습니다. 최초의 교회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려는 위협을 많이 겪었습니다. 교회를 향해 핍박이 있었으며 교회를 음해하려는 거짓 소문이 로마 제국 내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교제하고, 예배하며, 꾸준히 기도하는 신앙을 지켜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교제와 예배와 기도 생활 가운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초대 교회의 모습을 닮아 가도록 힘써 나갑시다. 우리 교회도 최초의 교회를 닮아 교제, 예배, 기도 공동체를 이루어 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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