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서론
요한계시록의 역사적 상황
유대인들이 교회를 핍박하다
요한계시록은 박해와 압박에 직면한 그리스도인들과 타협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교훈하고 권면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대교 회당에서 가장 먼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반대가 일어났습니다(2:9; 3:9). 유대교는 로마 제국 내에서 고대 종교로 존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로마의 신들을 숭배하고 황제 숭배에 참여하는 것에 면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유대인들은 교회를 적대시하며 로마 당국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반로마 세력들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였습니다(2:9).
로마 제국이 교회를 핍박하다
로마 제국 역시 성전과 성직자 그리고 절기 등과 같은 요소들이 갖추어진 유대교를 통해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대교는 당시에 로마 제국 내에서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각 지역에 형성되어 활동하던 무역 길드와 연계된 황제 숭배를 우상 숭배로 여기고 거부한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인 소외의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황제 숭배는 특히 도미티아누스 황제(주후 81-96년)의 통치 기간 동안에 특히 강력했었는데, 그가 황제로서 강요하는 숭배 사항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고백인 '오직 예수님만이 주님이십니다'와 직접적인 모순이 되어왔습니다. 비록 체계적이고 제국 전체적인 핍박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통치 하에 였었던 박해는 실제로 일어났었고(1:9; 2:13; 6:9-10)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2:10; 3:10).
교회 내의 거짓 세력들의 영향력이 커지다
교회는 또한 주변의 현실들의 상황에 적응하고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거짓 교사들, 즉 이세벨과 그의 추종자들과 같은 교사들(2:20-24), 니골라 당의 위협(2:6, 14-15) 등에 직면하였습니다. 주변 문화에 의해 핍박을 당하고 박해를 피하기 위하여, 에베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첫사랑을 버렸고(2:4), 버가모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는 일부의 거짓 교사들을 따르고 있었으며(2:14-15, 20), 서머나 교회는 살아 있다는 평가는 받았으며(3:1), 미온적인 신앙을 가진 라오디게아 교회(3:16-17)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위로와 경고
요한계시록은 이같은 역사적인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핍박 속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과 타협하는 변절자들에게는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위로와 경고라는 이중적인 메시지는 요한계시록의 전반적인 내용과 목적과도 관련성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전체적인 기록 목적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
요한계시록은 모든 질문들 중에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란, '이 우주의 신은 누구인가?'입니다. 로마 황제는 각 지방의 통치자, 세금이나 군대, 무역 길드, 신전 그리고 황제의 동상이나 황제 얼굴이 그려진 동전 등의 다양한 상징물들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군주권을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하늘의 보좌에 앉아 계시며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님만이 우주 만물의 주님이심을 증명하고 주의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하여 기록되어졌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어떠하든, 결정적인 영적 전쟁에서는 십자가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반드시 재림하셔서 최후의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며 그의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세상의 우상 숭배와 비도덕적인 삶의 방식과 타협하여 세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반드시 회개하여야 하며 회개하지 않을 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환상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요한계시록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만을 성실하게 따르도록 격려하기 위하여 환상에 대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성경은 비전과 상징 등을 사용하여 로마나 다른 제국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상징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BAUCKHAM은 이러한 상징들을 '기독교의 예언적인 역환상'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상징들은 요한계시록의 수신자들에게 다른 세계관, 즉 천상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하여 고안된 환상과 상징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진정한 영적 실체를 보기 위하여 가상 현실의 헬멧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어둠의 힘을 물리치시고 악을 판단하시며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며 창조된 세계를 변화시키십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현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지배적인 이미지는 서서히 희미해져가며 하나님께서 우주를 통치하시는 천상의 이미지로 대체되어 갑니다. 이와 같이, 요한계시록은 수신자들이 현실 속으로 다시 돌아와 신실하게 믿음을 지키며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소망을 선포하다
요약하자면, 요한계시록은 '소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로 가능해진 소망,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성도들에게 위로를 주는 소망, 타협하는 자들에게 회개를 요구하는 소망, 언젠가 하나님께서 악을 심판하시고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에서 자신의 백성들과 거주하시기를 소망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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