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범죄한 이후, 하나님께 나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면서 회개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도덕과 종교적인 마음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개의 신학적 의미를 정의해 보고, 회개와 구원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회개에 대한 종교개혁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정의, 그리고 회개와 구원
회개에 대한 종교개혁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정의
기독교에서는 회개가 구원의 한 단계라고 말합니다. 특별히 신앙 생활의 첫 단계로서, 신앙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중세 시대부터 많은 신학자들이 회개에 대해 고민하고 정의를 내리곤 하였습니다.
1. 루터의 "회개"
종교개혁자인 마르틴 루터는 "회개"를 성령님께서 일하시는 과정의 한 단계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능력이나 의지보다도 성령님의 특별한 역사로 인해 죄인이 회개하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루터는 "회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참회"나 "통회"라는 용어를 더 자주 쓰곤 하였습니다. 루터가 주장한 대로, 회개가 성령님의 역사라고 본다면, 회개는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개념이자 경험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2. 칼빈의 "회개"
종교개혁자인 칼빈은 회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회개란, 하나님께 등을 돌렸던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다시 돌리는 것을 뜻합니다.
심지어 칼빈은 "회개"가 "부활"과도 같다고 가르쳤습니다. 부활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과정인 것과 같이, 회개 역시 죽음에서 소생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회개는 인간의 의지가 아닌 성령님의 사역의 결과라고 말하였습니다.
3. 19세기 종교심리학자들의 "회개"
심리학이 발달하기 시작하던 19세기에는 "회개"를 신앙적 관점에서 이해하기보다는,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회개"를 성령님의 사역이 아닌 기독교 신앙을 분명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의 하나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회개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이라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어가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나 융과 같은 심리학자들은, 회개를 '내적 갈등을 제거하기 위한 심리적이고 치유적인 행위'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회개와 구원의 관계성
1.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가 구원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모든 인간이 죄인이며 깨닫는 자나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고 말합니다(롬 3:11-12).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은 죄악 속에 머물러 있으며 결코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죄인의 구원은 자신이 아닌 절대적인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그분의 아들의 선물입니다.
2. 구원을 위한 전제 조건이 회개입니다.
구원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이 분명하지만, 이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 역시 준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첫 과정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리고 회개 역시 성령님의 특별한 일하심의 결과임을 기독교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되돌리는 것을 말하는데, 세상을 향하던 삶이 하나님을 향하는 삶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인 칼빈의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용서 받은 죄인
루터가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용서를 받은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회개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우리가 회개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약한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원죄와 자범죄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죄악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죄의 영향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연약함을 겸손히 인정하고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 회개하기에 힘써야만 합니다.
우리의 신앙 연수가 길어지고 성화의 더 나은 단계로 올라가는 삶을 살게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변함없는 겸손함으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며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만 합니다.
참고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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